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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중계 고작 18시간"…자국서 열리는 '패럴림픽' 홀대한 지상파 3사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이 개막을 앞둔 가운데, 한국 지상파 방송사의 패럴림픽 경기 중계 시간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평창 동계 패럴림픽이 개막을 하루 앞둔 가운데, 한국 지상파 방송사의 패럴림픽 경기 중계 시간이 논란이다.


지난 6일 스포츠조선은 지상파 3사에서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경기 생중계를 홀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상파 3사에서 개회식과 폐회식을 중계하지만, 경기 생중계를 챙겨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공영방송 KBS와 MBC는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총 18시간 20분과 17시간 55분을, SBS는 17시간 46분을 편성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KBS는 장애인아이스하키 한·일전, 스노보드, 휠체어 컬링 중국전 등 패럴림픽 기간 내 7경기를 생중계한다.


MBC는 장애인아이스하키 미국전,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바이애슬론 남자 15km 경기 등 4경기를 생중계로 보여준다.


SBS가 생중계하는 경기는 바이애슬론, 휠체어 컬링 예선 노르웨이전,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2차 시기 등 고작 3개다.


생중계는 신의현(바이애슬론), 양재림(알파인스키) 등 메달 후보들과 휠체어 컬링, 장애인아이스하키와 같은 일부 경기에 편중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또 당일 경기 하이라이트와 녹화 방송은 대부분 시청자가 곤히 잠든 새벽 1, 2시에 몰렸다.


장애인 체육 관계자는 "4년 전 소치, 2년 전 리우 대회와 비교하면 생중계가 잡힌 것만도 엄청난 변화"라고 애써 위로했다.


하지만 1988년 서울 이후 30년 만에 자국에서 약 열흘간 열리는 패럴림픽에 고작 18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스포츠 선진국들의 평창 동계 패럴림픽 중계 시간과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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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평창패럴림픽 경기 및 관련 콘텐츠에 총 62시간을, 영국의 채널4는 무려 100시간을 편성했다.


미국 NBC 역시 소치 동계패럴림픽의 2배에 해당하는 94시간 역대 최장 편성을 확정했는데, NBC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한 중계시간을 모두 합치면 250시간이 넘는다.


올림픽이 성공하려면 이후 개최되는 패럴림픽까지 무사히 성공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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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2일 평창 패럴림픽 출정식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이례적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평창 패럴림픽은 단순히 장애를 가진 스포츠인들만의 경기가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기회다.


한국의 매체 중 영향력이 가장 큰 지상파 3사가 이를 외면하는 상황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