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e Society International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이 나라 개들을 잘 대해주기 바란다"
평창 올림픽에서 네덜란드 국적의 한 선수가 했던 인터뷰가 이후 큰 논란이 되었다.
해당 발언을 한 것은 네덜란드의 얀 블로휴이센 선수로 남자 팀추월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도중 한국의 개고기 식용에 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네덜란드 선수단장은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 문화를 존중함을 전하며 "그 선수가 동물 애호가라서 그런 얘기를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얀 선수도 자신의 SNS를 통해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며 사과의 뜻을 알렸다.
동물보호단체 다솜
국제 사회와 밀접하게 접하게 되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시즌이 되면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국제 뉴스가 바로 '식용견' 문제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한국에서 200만 마리의 개가 식용 목적으로 도살됐다고 보도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애니멀 아시아(Animal Asia)에 따르면 한국은 연간 1천 마리가 도살당하는 중국, 500만 마리가 도살당하는 베트남에 이어 식용개 도살에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평창 올림픽에 참가했던 미국의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인 거스 켄워시는 한국의 한 개고기 농장에서 식용견 중 한 마리를 구입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식용견 농장의 강아지들은 추위에 떨었으며, 학대와 배고픔에 고통스러워했다"며 "분명 인간적인 환경은 아니었다. 녀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Instagram 'guskenworthy'
동물인권단체 케어
우리나라에서도 개를 '인간의 친구'로 인식하며 '개고기 식육' 반대 의사가 점점 거세지는 추세다.
지난해 8월 표창원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반려동물은 인류의 친구다. 개고기 식육 금지 법안을 발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표 의원은 "학대하거나 잡아먹는 것은 '동물보호법' 위반은 물론 신뢰의 위반, 즉 배신 행위이다. 동물보호는 곧 생명 존중, 인간성의 기본"이라며 해당 법안의 필요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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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 돼지 등 가축과 달리 개의 식용이 문제가 된 이유는 개가 반려동물로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표 의원이 "반려동물은 인류의 친구다"라고 한 발언처럼 반려인들에게 개 식용 문제는 실제로 친구나 동료를 잃는 것과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한국은 지난해 5천만여명의 국민 5명 중 1명이 키우는 '반려동물 천만 시대'에 접어들었다.
반려인들은 개고기 식육 반대를 주장하고, 개고기 식육 찬성 측은 "소나 돼지도 우리의 친구다. 단지 단백질 섭취의 한 방법일 뿐이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