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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여전히 서울에 비하면 물가가 비싼 편입니다"
접경 지역 상인들이 "상생 아니면 죽음을 달라"며 위수 지역 제한 폐지에 반대하고 있지만 장병들의 생각은 조금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국방부는 군 적폐청산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군내에 관행적으로 시행 중인 제도 중에서 인권 침해 우려가 있는 불합리한 제도를 폐지하거나 개선한다"고 밝혔다.
개선안이 시행되면 지난 수십 년간 장병들을 속박했던 '위수지역 제한' 제도가 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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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수지역 제한은 외출·외박을 나온 장병들이 유사시 소속 부대로 1~2시간 안에 복귀해야 한다는 규정.
그동안 이 제도로 인해 장병들은 외박을 나와서도 부대 근처에 머물러야 했다.
문제는 일부 지역 상인들이 이러한 규정을 악용해 장병들에게 일명 '바가지'를 씌워 왔다는 것이다.
해당 상권을 벗어날 수 없던 장병들은 터무니없는 가격에도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써야 했다.
연합뉴스
그러나 상인들은 이러한 지적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강원도의 한 상인은 "우리가 적폐로 취급받다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요즘에는 바가지를 씌우는 일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과거에 쌓인 이미지 때문에 오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인들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 장병들은 "PC방이나 당구장 등 물가가 여전히 서울보다 비싸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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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숙박업소나 음식점의 경우에도 여전히 군인들에게 가격을 올려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장병들은 위수지역 제한 폐지를 반기는 분위기다. 한 장병은 "비싼 돈을 내고 부대 근처에 머무르기보다는 큰 도시로 나갈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위수지역 폐지를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강원도에서 군 생활을 했다는 예비역 A씨는 "그동안 정말 상생해왔다면 지역 상인들이 두려울 이유가 없다"면서 "이번 개선안은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