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자녀 5명 노인, 잔고 27원 상태로 쓸쓸한 죽음


 

70대 노인이 단칸방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 노인은 기초생활수급자이며 폐결핵을 앓아왔지만 별도의 의료비 지원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머니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장모씨(79)는 지난 7일 오전 10시께 용산구 보광동의 5평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측은 "시신에 상처가 없고 외부 침입 흔적도 없는 것으로 보면 노환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장씨의 통장 잔고가 27원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기초생활수급권자인 장씨는 생계비와 주거비, 기초연금 등으로 달마다 49만9290원의 정부지원을 받아왔다.

 

하지만 장씨는 지난달 폐결핵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30만원 가량의 병원비를 현금으로 지불했다. 

 

지원금의 절반 이상이 병원비로 나갔음에도 별도의 의료비 지원은 받지 못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장씨는 의료급여 대상이라 이미 병원비가 싸게 책정돼 추가 의료비 지원은 없었다"며 "다만 사정이 어려워 병원비 지급이 힘들 경우 검토를 거쳐 이웃돕기성금에서 지원해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씨의 다섯 자녀 중 장씨의 시신이 안치된 순천향대학교 병원을 방문한 유족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을 찾지 못하거나 유족들이 시신에 대한 인수를 거부할 경우 일정 기간의 공시를 거쳐 행려처리하고 별도의 장례절차 없이 화장해 납골당에 안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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