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국회의원 되려고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5억원대 뇌물 제공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소남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수억원의 공천 헌금을 전달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2일 MBN 뉴스에 따르면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무렵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5억원 상당의 금품을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검사 송경호)는 김 전 의원을 지난주에 이어 이달 1일 피의자로 소환해 2일 새벽까지 조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김 전 의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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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무렵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5억원 상당의 금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돈을 받았다고 지목된 이명박 정부 당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도 "김 전 의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대체로 인정한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은 청와대 살림을 도맡아 'MB 집사'로 불린 인물로, 국정원으로부터 특수 활동비 4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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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2008년 초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만약 이 전 대통령이 공천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입증되면 검찰은 '뇌물죄'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의원 자금의 불법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며 "혐의점이 나오는 대로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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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취임 직후 열린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7번을 받아 당선됐다.


전라남도 보성 출신의 김 전 의원은 호남 배려 차원과 전국호남향우회 여성회장이라는 이력이 부각돼 공천, 당선됐지만 당내 호남 인사들조차 모르는 인사라고 평가해 그녀가 호남 배려가 아닌 '고려대 배려'로 당선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실제 김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우회장을 지냈으며, 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