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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시 ‘매춘 가능한 거리’ 지정키로

이탈리아 로마시가 특정 거리에서만 매춘이 이뤄지도록 ‘홍등가’를 지정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시는 매춘이 비록 국법으로 허용되지만 앞으로는 특정 거리에서만 매춘이 이뤄지도록 '홍등가'를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냐치오 마리노 로마시장은 8일(현지 시간) 국영 RAINews24 방송에 "아이들이나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은 공원 등에서는 매춘을 금지하고 지정된 거리에서만 매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로마시는 지정된 구역에서 일하는 매춘부에게는 건강관리와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미지정 구역에서 성매수를 하는 손님에게는 500유로(약 62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4월부터 관청과 고층건물, 주택 등이 몰려 있는 도심 에우르 지역에서 시범 시행된다. 에우르 지역 위원회는 비거주지역 한 곳을 매춘허용구역으로 제안한 상태다.

 

이 같은 조치를 주장해 온 지역 주민 크리스티나 라탄지는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현재 상황이 악몽과 같다"며 "에우르는 이미 20곳 이상의 거리에서 밤낮 매춘이 이뤄지는 로마의 홍등가"라고 지적했다. 

 

에우르 지역 공무원인 안드레아 산토로는 "매춘이 지정된 구역에서만 이뤄지면 매춘부가 인신매매범에 속아 매춘에 나선 것이 아닌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는 7만∼10만 명의 매춘부가 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외국 국적자다. 전체 매춘부 중 3분의 2는 거리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 법은 매춘 자체를 금지하진 않지만, 매춘 제의와 알선, 매춘 업소 운영은 불법으로 규정한다. 매춘부 착취나 미성년자 매춘도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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