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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학대 받아 ‘알코올 중독’된 곰 구조 (사진)

러시아 소치의 한 레스토랑에서 20년 이상 갇혀 학대를 받아 알코올 중독까지 걸린 곰이 당국에 구조됐다.


via Metro

 

20년이 넘는 오랜 시간동안 학대를 받아 알코올 중독까지 걸린 곰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에 따르면 러시아 소치(Sochi)의 한 레스토랑에서 20년 이상 갇혀 학대를 받아온 곰이 당국에 구조돼 마침내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났다.

 

식당을 방문하는 고객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하던 이 곰은 몸집이 커지면서 철창 안에 갇히게 됐다.

 

이후 사람들이 던져주는 술과 음료 등 남은 음식들을 먹으며 학대를 당하는 처참한 신세로 살아왔다.

 

조롱거리로 전락해 좁은 철창 안에 갇혀 살게 된 곰은 알코올 중독까지 걸리는 끔찍한 일까지 겪어야 했다.

 

via Metro

 

절망 속에서 살아가던 곰의 이런 사연은 이후 지역 사회에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레스토랑 측은 알코올로 동물을 학대한 야만적 행동에 대해 "맥주로 목을 축이면 곰에게도 좋지 않냐"며 어처구니 없는 답변을 내놓아 사람들을 분노케 했다.

 

크라스노다르(Krasnodar) 지역 야생동물 보호기관 관계자인 세르게이 젠코브(Sergey Zenkov)는 "이런 조건에서는 동물들 역시 생활할 수 없다"며 학대받은 곰에 대한 구조를 강하게 주장했다.

 

결국 이 사건은 코스틴스키(Khostinskyi) 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재판 결과 철창에 갇힌 곰은 지옥같은 삶에서 해방됐고 레스토랑 주인은 동물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구조된 곰의 건강 검진 결과 긴급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쇠약해진 상태였고, 걷잡을 수 없는 알코올 중독 증상까지 보여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레스토랑 근처 거주자 나탈리아(Natalia)는 "곰이 적절한 음식이나 깨끗한 물을 제공 받지 못해 늘 안타까웠다"며 "이제부터라도 곰이 평온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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