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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99년 전 오늘은 조국 독립 열의가 담긴 함성이 울려 퍼진 날이다.
1919년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시작된 "대한 독립 만세!" 외침은 순식간에 전국으로 번져나갔다.
우리가 일제로부터 해방하는 그날까지 목숨 잃는 것조차 아까워하지 않고 저항운동을 펼쳐나간 독립운동가들.
그분들의 눈물겨운 투쟁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도 있다.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위인 4인의 마지막 유언을 소개한다.
1. 유관순 열사 (서거일 : 1920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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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2. 윤봉길 의사 (서거일 : 1932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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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하 투사가 되어라.
태극에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 놓아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3. 안중근 의사 (서거일 : 1910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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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옆에 묻어 두었다가 나라를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각각 모두 나라의 책임을 지고 국민된 의무를 다하며 마음을 같이 하고 힘을 합하여 공로를 세우고 업을 이르도록 일러다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4. 윤동주 시인 (서거일 : 1945년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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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어―ㄴ한 방에 유언은 소리없는 입놀림
바다에 진주 캐러 갔다는 아들 해녀와 사랑을 속사긴다는 맏아들 이밤에 사돌아 오나 내다봐라
평생 외롭든 아버지의 운명 감기우는 눈에 슬픔이 어린다
외딴집에 개가 짖고, 휘양찬 달이 문살에 흐르는 밤
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