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모교 졸업식에 군헬기 타고 헌병 호위"…해군참모총장 '갑질' 논란

인사이트엄현성 해군참모총장 / 연합뉴스


[인사이트] 강동극 기자 = 해군참모총장이 개인적인 일정에 군 헬기와 헌병 차량을 동원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연합뉴스는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이 군 헬기를 타고 모교 졸업식에 참석한 사실을 제보받아 보도했다.


엄 총장이 지난달 8일 자신의 모교인 삼척고등학교 졸업식 참석을 위해 군 헬기를 타고 인근 육군 부대로 이동해 학교로 향했다는 것이다.


또 엄 총장은 인근 육군 부대에서 삼척고등학교로 향하는 동안 평창 동계올림픽을 지원하는 헌병 차량의 호위를 받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실제로 해군본부가 작성한 지난 2월 8일 엄 총장의 공식 일정에 따르면 엄 총장은 오전 9시 45분께 삼척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를 전하고 후배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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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엄 총장은 오전 11시 동해 해양경찰청을 방문해 평창 올림픽 경계 태세를 점검한 뒤 해군 1함대를 방문해 장병들의 동계 작전 태세를 현장 지도했다.


앞서 엄 총장은 이전에도 수차례 삼척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는 등 모교에 대한 애정을 보인 바 있다.


해군 장성들이 지난 2014년부터 진행해온 모교 졸업식을 통한 홍보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엄 총장의 이번 행보에 대해서는 과잉 처사였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방위원회 관계자는 "엄 총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문이 최근 정치권에 파다했다"며 "이런 가운데 공무 수행 중 사적인 일정을 챙긴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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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에 앞서 개인적인 일정을 진행한 것은 옳지 못했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삼척고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간 것이 아니라 일정이 맞고 짬이 났던 것"이라며 "물리적으로 거기까지 가려면 헬기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당시 엄 총장의 모교 방문을 목격한 한 인사는 "엄 총장과 일행이 탄 차량 여러 대가 학교로 들어서 위용이 대단했다"며 "금의환향하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강동극 기자 donggeu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