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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화학 공격'으로 딱딱하게 굳은 채 목숨 잃은 3살 아기

내전으로 최악의 민간인 대량 살상 사태가 벌어지며 죄 없는 아이들이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전 세계인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환호하고 있을 때, 시리아에서는 곡성(哭聲)이 끊이지 않았다.


내전으로 최악의 민간인 대량 살상 사태가 벌어지며 죄 없는 아이들이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시리아 동구타(Eastern Ghouta)의 한 마을에서 화학 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인해 민간인 14명이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시리아인권관측소 관계자는 "13명 이상이 큰 부상을 입고, 3살 어린이 한 명이 질식사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그러면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환자의 몸에서 가스 냄새가 났다. 호흡 장애와 안구 자극 등은 전형적인 화학 무기로 인한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 긴급 파견된 민간구호단체 화이트 헬멧(White Helmet) 봉사자들은 부상을 당한 민간인들을 돕는 과정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질식사한 3살 아기의 몸은 딱딱하게 굳은 상태였다. 눈도 채 감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7일부터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장악 지역인 동구타 공습을 확대하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일어났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망자는 최소 500명, 부상자는 2,000여명에 달한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해당 사건을 대서특필하며 시리아 정부군의 반인륜적인 공습과 민간인 대량 학살 행태를 지적했다.


시리아 반군 역시 정부군이 화학 무기 공격을 가하며 민간인 피해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Assad) 정권, 이를 지지하는 러시아는 오히려 반군이 독성물질을 뿌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진흙탕 싸움 속에서 죄 없는 어린아이를 비롯한 민간인들만 고통받고 있다.


시리아 어린이들은 뿌연 먼지로 뒤덮인 잿빛 하늘 아래서 희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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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