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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못 딴 '88명'의 한국 선수도 진정한 평창 '올림픽' 주인공이었다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144명의 한국 선수들은 4년 동안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냈다.

인사이트Facebook 'seoul.kr'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성대하게 열렸던 2018 평창 올림픽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성화로 시작을 알렸던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144명의 한국 선수들은 4년 동안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냈다. 


결과는 역대 최고였다. 한국 선수들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총 17개의 메달을 땄다. 


국민들은 메달이 나올 때마다 4년간 피땀 흘린 선수들에게 금·은·동 상관없이 열띤 응원을 보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런데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에는 유독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바로 비인기 종목이라고 불리는 동계 스포츠 종목에서 예상치 못했던 메달이 쏟아진 것이다.


'영미야', '엄근진 안경 선배'로 전 세계에 주목을 받은 여자 대표 컬링팀만 봐도 알 수 있다.


원래 컬링은 비인기 종목에 가까웠다. 1988년 컬링이라는 종목은 국내 처음 알려지며기 시작했다. 컬링장은 이로부터 12년 뒤인 지난 2006년에 생겼다.


척박한 환경과 부족한 지원 그리고 무관심까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톡톡히 겪었던 컬링팀은 2018년 동계 올림픽에서 2위라는 기적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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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컬링뿐일까. '배추 보이' 이상호 선수도 있다.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처음으로 시상대에 오른 이상호 선수는 무려 58년 만에 한국에 메달을 안겼다.


강원도 사북 출신 이상호는 어렸을 적 고랭지 배추밭에 만든 슬로프에서 처음 스노보드를 탔다. 그랬던 그가 한국 2018년에는 은메달리스트도 우뚝 섰다.


이 외에도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 그리고 은메달을 딴 원윤종, 전정린, 서영우, 김동현으로 구성된 봅슬레이 4인승 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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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무관심이란 가장 큰 장애물을 극복하고 실력과 노력으로 메달을 따냈다. 


물론 쇼트트랙 같이 관심이 집중된 선수들은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상상할 수도 없는 압박감을 이겨내야 했을 것이다. 


러나 그들은 국민들의 관심 안에 있었다.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관심 밖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뛰었다. 


국민들은 사실 이것에 더 열광했다.


예상치 못했던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만으로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국민들은 더 큰 짜릿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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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사회적 용어로는 '언더독 효과'라고 한다.


스포츠 경기,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질 것이라고 예상되는 약자를 언더독이라고 한다.


이길 것으로 예상되는 강자 탑독(Top dog)을 꺾는 언더독의 승리는 극적인 효과를 더한다.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언더독으로 평가되던 컬링팀이나 이상호 선수가 메달을 따자 국민들은 고진감래, 결국 노력한 사람이 승리한다는 결과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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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메달을 딴 선수들은 총 26명이었다.


이중엔 '언더독의 반란'으로 평가 받을 만큼 기적을 보여준 선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 대표단으로 출전해 메달을 못 딴 선수 '88명' 역시 주인공이다. 


한국 선수지만 어느 방송사 중계방송에도 나오지 못한 그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훈련했으며,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폭발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있었기에 평창 올림픽이 열렸으며, 4년 뒤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또 다른 언더독의 기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열심히 노력한 언더독이 승리하는 올림픽 정신이 침체됐던 사회 전반 분위기를 반전시키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