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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서 일하는 어머니가 '갑질' 당했다며 청원 올린 누리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대형 마트의 갑질과 하청업체의 횡포를 고발한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제가 생활비를 대드리지 못하는 것이 죄송할 따름입니다..."


대형 마트의 갑질과 하청업체의 횡포를 고발한 국민 청원이 분노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마트 갑질 횡포 및 하청업체 편법 고발'이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을 올린 글쓴이 A씨는 "어머니께서 이마트, 정확히 말하면 이마트 내 푸드점 하청에서 일하신다"고 운을 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마트 안에서 튀김이나 분식, 쌀국수 등을 만들어 파는 A씨 어머니는 근무 시작 2시간 전부터 일을 시작한다고 한다.


튀김이나 반죽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그런데 이상한 상황이 펼쳐졌다. A씨 어머니가 10개월을 일하자 회사 대표자 이름이 바뀐 것이다.


이로 인해 1년을 넘게 일해도 퇴직금도 없고, 연차도 쌓이지 않는다고 한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대표자 명의를 바꿔 퇴직금 산정을 못 하게 하는 것은 분명한 '편법'.


어머니를 지켜보던 A씨는 "그런 데서 일하지 마시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일 구하기도 힘들고 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대답할 뿐이었다.


힘들게 일하는 어머니를 지켜볼 수밖에 없던 A씨는 "제가 생활비를 다 대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한탄했다.


인사이트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처


실제 A씨의 어머니는 화장실을 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바쁜 것으로 전해졌다. 끼니도 제때 챙겨 먹지 못해 방광염이 생겼고, 파스는 늘 붙여야 한다.


그러던 중 어머니를 더욱 힘들게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A씨는 "업체 측에서 어머니와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모두 대구 이마트로 발령냈다"고 주장했다.


인천에서 일하던 사람을 대구로 가라는 것은 사실상 해고 통보나 다름이 없는 상황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에 대해 A씨는 "이마트 측에서는 자르는 게 아니라 발령이기 때문에 못 가면 일을 그만둬야 한다더라"라면서 "그러면서 지금 일하는 인천 이마트 XX점은 새로 일할 사람을 다 뽑아놨다고 한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정부에게 묻겠다"며 "이렇게 편법으로 일하는 업체들 문제 있는 거 아니냐"고 호소하기도 했다.


억울함을 감출 수 없던 A씨는 "나이 든 일반 서민들은 이렇게 계속 갑질·횡포에 당해야 하느냐"고 한탄하며 글을 맺었다.


해당 청원은 게시 하루가 지난 23일 오후 4시 현재 4천여 명의 서명을 받은 상태다.


한편 이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해당 청원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