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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가 아버지 지갑을 찾아줬습니다”

우리말이 서툰 외국인 노동자가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준 이야기에 인터넷이 훈훈해졌다. 20대 여성인 글쓴이는 자신의 아버지가 겪은 이 따뜻한 이야기를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우리말이 서툰 외국인 노동자가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준 이야기에 인터넷이 훈훈해졌다.

 

20대 여성인 글쓴이는 자신의 아버지가 겪은 이 따뜻한 이야기를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공장에서 일하시는 글쓴이의 아버지는 종종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신다. 

 

지난 3일 저녁 아버지는 평소처럼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는 길에 지갑을 잃어버렸다. 당시 이발하려고 집 근처 미용실에 들린 아버지는 계산할 때가 되어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 

 

아버지 기억엔 공장에서 출발할 땐 지갑이 있었기에 미용실을 가던 중 공장단지에서 떨어뜨린 것이라 생각했다.

 

잃어버린 지갑 속엔 현금 7만 원과 신용카드 및 주민등록증이 있었다.​ 서둘러 카드 정지를 하고 엄마와 연락해 이발비를 계산했다.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지갑을 찾을 방법이 없겠냐며 전전긍긍하셨다. 내용물은 둘째치고 그 지갑은 언니가 시집갈 때 아버지에게 선물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다른 건 몰라도 지갑만큼은 매우 찾고 싶어 하셨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그런데 다음날 아침 아버지 핸드폰으로 "지갑을 찾아가라"는 연락이 왔다. 상대는 다름 아닌 외국인 노동자였다.

 

하지만 의사소통이 어려워 외국인 노동자는 자신이 일하는 공장을 알려주며 그리 오라고 했다. 

 

아버지는 그 공장을 들어본 적이 없어 114를 통해 공장 연락처를 알아냈다. 이후 공장 사장과 연락 끝에 위치를 듣고 찾아갔다. 

 

아버지는 "다른 사람이 주워서 이미 돈은 다 빼가고 다시 버린걸 주웠을 수도 있으니, 지갑이 온전하게 돌아오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지갑 속에는 만 원짜리 하나도 빠지지 않고 그대로였다. 알고 보니 지갑 속 명함이 주민등록증 이름과 일치해 연락했다는 사실 또한 듣게 됐다.

 

너무 고마운 마음에 아버진 5만 원을 사례비로 건넸으며 공장 사장과도 웃으며 담소를 나누고 돌아왔다. 감격한 마음에 아버진 퇴근길에도 한 번 더 공장에 들러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이 이야기를 널리 퍼뜨려 달라고 부탁하셨다. 아버지의 부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남긴 글쓴이는 "우중충한 소식이 많은 가운데 이 글을 보고 다들 기분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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