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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을 분노하게 만든 역대 올림픽 '오심 판정' 8가지

'세계인의 축제'라 불리며 모두가 하나되어 즐기는 분위기지만, 메달이 걸린 이상 명확한 '오심'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그 어느때보다 올림픽의 열기가 뜨겁다.


'세계인의 축제'라 불리며 모두가 하나되어 즐기는 분위기지만, 메달이 걸린 이상 오심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이번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역시 뒷말이 무성한 판결이 있었다.


지난 1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스케이팅 여자 500m 결승에서 최민정 선수가 2위로 골인했으나, 사진 판독 결과 실격 판정을 받았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 결과 함께 격렬한 몸싸움을 했던 캐나다 킴 부탱 선수가 3위를 차지하면서 오심이 아니냐는 주장이 일었다.


최민정 선수는 경기 직후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손 짚고 나가서 진로방해가 되면, 손을 안 짚고 나갈 수 있게 해야겠죠"라며 "앞으로가 더 '꿀잼'이지 않을까 싶다"며 일단락 시켰다.


명확한 '오심'임에도 불구하고 번복없이 넘어가 대한민국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든 오심을 모아봤다.


1. 김동성-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인사이트연합뉴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안톤 오노(미국)는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을 실격시키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던 김동성은 뒤바뀐 판정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외신 마저 "말도 안 되는 판정"이라며 미국의 과도한 홈 어드밴티지를  비판했다.


2. 양태영-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인사이트연합뉴스


아테네 올림픽 경기에서 고난도 철봉 기술을 성공시켰으나 심판의 오심으로 동메달에 그쳐야 했던 양태영.


당시 기계체조 부문 심판이 양태영의 10점짜리 출발점수를 9.9점으로 채점하는 바람에 순위가 뒤집혔다.


이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넘겨 두 달 이상 심의를 받았지만 CAS는 제소 시기가 늦었다며 판정을 바로잡지 않았다.


3. 여자 핸드볼-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인사이트연합뉴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에서 노르웨이에게 분패한 적이 있다.

 

개최국 중국을 누르고 준결승전에 진출한 우리 대표팀은 노르웨이 대표팀과 접전 끈에 종료 2분을 남겨놓고 3점을 따라붙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전 종료 이후에 들어간 노르웨이의 골이 득점으로 인정받는 바람에 결승행이 좌절됐다.


이후 비디오 판독을 통해 오심으로 인정되었지만 결정된 승부를 돌릴 수는 없었다.


4. 신아람-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


인사이트연합뉴스


신아람은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멈춘 1초'로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신아람은 경기 시작 전 얻은 어드밴티지로 비기기만 해도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상황.


독일 브라타 하이데만과 치열한 연장전을 벌였고 1초만 버티면 결승전에 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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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상대편이 네 차례나 공격을 시도하는 사이에도 남은 1초가 끝내 흐르지 않았고, 결국 마지막 공격에서 1점을 따낸 하이데만이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오심 탓에 결승 진출이 좌절된 신아람은 한 시간 넘게 피스트에 홀로 앉아 눈물을 흘렸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실제로 TV 중계 화면을 프레임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3번째 공격 전 1초가 지나간 것이 확인됐고 국제펜싱연맹 역시 오심을 인정했지만 규정상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을 늘어놔 분노를 샀다.


5. 박태환-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


인사이트연합뉴스


박태환이 한국 수영의 희망 답게 영국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개최된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라운드 3조 경기에서 3분46초68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주종목답게 순조로이 결승에 진출하는 듯 보였지만 출발 신호 전 미세하게 움직였다는 이유로 실격 판정을 받았다. 


두 번의 재심 끝에 실격 판정이 번복됐지만 박태환의 컨디션은 급격히 저하됐고 박태환의 라이벌인 쑨양(중국)이 금메달을 땄다.


6. 김연아-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인사이트연합뉴스


2연패에 도전한 '피겨 여왕' 김연아가 개최국인 러시아 선수 소트니코바에게 믿기 힘든 패배를 당했다.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의 여자 피겨스케이팅 쇼트 프로그램에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소트니코바는 익일 열린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김연아를 이겼다.


당시 예술성과 표현력도 인정하기 어려웠을 뿐더러 같은 기술을 보인 소트니코바에게 0.6을 더 주면서 편파 논란도 일었다.


결국 기술 점수에서 6점을 벌린 소트니코바가 금빛 메달을 가져가면서 김연아의 은퇴경기는 은메달로 마무리 지어야했다.


7. 전희숙-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인사이트연합뉴스


플레뢰 개인전에 출전한 전희숙이 16강전에서 러시아의 아이다 샤나예바에게 석연치 않은 패배를 당했다.


9:12로 뒤지고 있던 3라운드에서 전희숙은 샤나예바의 공격을 막아내고 찌르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득점을 가져간 것은 전희숙이 아닌 샤나예바. 전희숙의 득점이 선언됐다면 점수차가 2점으로 줄어 역전의 기회를 노릴 수 있었던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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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숙은 곧바로 투구를 벗고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지만 심판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고 결국 11:15로 패했다.


당시 편파 판정 의혹에 힘이 실렸던 이유는 상대 선수가 국제펜싱연맹의 회장과 국적이 같은 러시아 출신이기 때문이었다.


전희숙은 경기를 마친 뒤 "우스마노프 회장의 영향으로 러시아 선수에게 편파 판정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꼬집었다.


8. 김현우-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레코로만형 75kg급에 출전한 김현우는 금메달 보다 훨씬 더 따기 어려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계속되는 오심과 편파판정 속에서 악착같이 얻어낸 동메달이었다.


김현우는 1피리어드 '스탠딩 상황'에서 업어치기로 득점에 성공했으나, 곧바로 파테르를 받았다. 파테르는 스탠딩 상황에서 득점이 나지 않는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을 때 받는다. 


2피리어드에서도 김현우는 경기종료 3초전 상대를 가로들기 명확하게 넘겼지만 심판진의 판단은 '완전히 뒤집이지지 않았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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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4점 기술이 순식간에 2점으로 바뀌었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경고를 받아 1실점을 허용했다.


패자부활전 역시 상대 선수인 중국의 양빈이 수세에 몰리자 김현우의 손을 잡는 등 수 차례 반칙을 저질렀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석연치 않은 편파판정은 계속됐다.  


편파와 오심 속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현우는 태극기를 매트 위에 놓고 큰 절을 올린 뒤 한동안 오열하며 일어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