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MBN 뉴스8
의무인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적십자 회비의 모금 방법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말이면 집집마다 날아오는 적십자 회비 지로용지 때문에 이를 세금처럼 무조건 내야하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고 5일 MBN 뉴스8이 보도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방법이 잘못됐다는 것.
서울 미성동의 권 모 씨는 지난 10년간 꼬박꼬박 적십자 회비를 냈다. 그는 주민세처럼 지로로 나오기에 당연히 세금처럼 내야하는 의무인 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적십자 회비는 내고 싶은 사람이 스스로 내는 것이 원칙이며, 지로 용지에는 자진납부라는 설명이 용지 한쪽에 작게 설명돼 있을 뿐이었다.
최근 3년간 제대로 된 설명 없이 모인 적십자 회비는 1천 5백억이 넘었다.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회비도 일방적으로 올리고, 회원이 아닌 사람에게도 마치 공과금인 것처럼 지로 용지를 보낸다"며 "기부를 강요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의무적으로 내야한다는 착각도 들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적십자사 역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간 자발적 납부까지 안내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이를 보완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당장 모금액이 줄더라도 적십자 회비 모금 방법을 자발적 기부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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