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명 중 114등 했지만 '잇몸미소' 보인 통가 근육남
'통가 근육남'으로 유명한 피타 타우파토푸아가 크로스컨트리 종목 최하위권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도전'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일깨워주는 장면이 연출됐다.
지난 16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 프리 경기가 열렸다.
이날 금메달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스위스의 다리오 콜로냐(33분43초9)의 목에 걸렸다.
은메달은 노르웨이의 시멘 헥스타드 크뤼거(34분02초2), 동메달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데니스 스피초즈(34분06초9)에게 돌아갔다.
우리나라 선수인 김 마그너스와 김은호는 각각 36분39초00, 39분07초9의 기록으로 45위, 85위에 올랐다.
그렇게 금, 은, 동메달의 색깔은 갈라졌지만 선수들의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특히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근육질 몸매에 기름을 바르고 등장해 '통가 근육남'이라는 별명을 얻은 피타 타우파토푸아가 눈길을 끌었다.
타우파토푸아는 119명의 선수 중 114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의 기록은 1등보다 20분 이상 뒤진 56분41초1이었다.
그러나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그려져 있었다. 비록 최하위권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자신의 도전에 만족한다는 표정이었다.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경기장을 떠나지 않은 앞선 선수들은 그런 그를 웃으며 맞이했고 그가 통가 국기를 흔드는 장면에서는 박수르 보냈다.
이 모습을 본 경기장의 관중들도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했
타우파토푸아와 선수들은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멕시코의 헤르만 마드라소를 목마 태우며 완주를 축하했다.
감격한 마드라소도 큰 멕시코 국기를 휘날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2년 전 올림픽에 태권도 선수로 출전한 타우파토푸아는 평창에서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출전했다.
그는 2년 뒤인 2020년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번에는 수상 스포츠 선수로 도전하겠다는 타우파토푸아는 "어린이들이 어딘가에서 제 얘기를 듣고 자극을 받아서 좀 더 발전할 수 있다면 전 이미 제 꿈을 이뤘다고 할 수 있습니다"며 자신의 도전을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