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심폐소생술로 할머니 생명 구한 ‘희귀병 소녀’

via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희귀병을 앓고 있는 여고생이 
지난해 가을 지하철역에서 쓰러진 할머니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목숨을 구했다.

 

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60대 할머니를 심폐소생술로 구한 여고생 윤혜신 양이 출연해 당시 이야기를 전했다.

 

올해 고3이 된 경남 양산여고 윤혜신 양은 지난해 가을 지하철을 타고 부산 서면으로 가던 중 이 같은 일을 겪었다. 

 

지하철을 갈아타기 위해 연산동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중 갑자기 앞쪽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몰려 있는 쪽으로 가보니 할아버지가 쓰러진 할머니를 안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위급한 상황이란 것을 감지한 윤 양은 숨을 쉬지 않는 할머니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3∼4차례 심폐소생술을 하자 숨통이 트이면서 할머니의 안색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윤 양은 의식을 되찾은 할머니를 안심시키며 외투를 벗어 덮어주고, 119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윤 양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건진 할머니는 119구조대와 함께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윤 양은 '말단 비대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단비대증이란 성장기 이후에 체내의 성장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신체 말단의 뼈와 연골이 증식해 손, 발, 코, 턱, 입술 등이 비대해지는 질환이다.

 

윤 양의 도움으로 삶을 되찾은 김미화 할머니는 "우리 혜신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평생 죽을 때까지 혜신이를 친손녀처럼 보면서 살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