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투신한 30대 남성을 구한 경찰관 (사진)
지난 1일 칼바람이 이는 어스름한 새벽, 텅 빈 마포대교 위에서 또 한 명의 30대 남성이 한강으로 뛰어들었다.
"힘내!"
삶에 지친 사람에게 가장 많이 건네는 흔한 말이다. 그럼에도 따뜻한 진심이 담긴 그 말 한마디가 때론 가장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지난 1일 칼바람이 이는 어스름한 새벽, 텅 빈 마포대교 위에서 또 한 명의 30대 남성이 한강으로 뛰어들었다.
서울 여의도지구대 남경호 경위와 한강경찰대 조병권 경사는 희미한 순찰차 라이트와 손전등에 의지해 간신히 청년을 구조했다.
남 경위와 조 경사는 만감이 교차했다.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깊고 어두운 물 속에 몸을 던지기까지 30대 남성은 얼마나 많은 두려움과 고통을 견뎌왔을까.
아마 자신의 인생도 어둡고 깊은 물 속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선택한 결정이었을 것이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참담하게 가라앉은 표정이 청년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었다.
섣불리 입을 열기 어려웠던 남 경위와 조 경사는 축축히 젖은 그의 몸을 따뜻한 담요로 감싼 뒤 조용히 두 눈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우리 조금만 더 힘냅시다."
단 한 마디였지만 비슷한 시기를 지나온 인생 선배로서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전했다.
'혼자 견뎌라'가 아닌 '우리 힘내자'라는 그 말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세상에 오롯이 나 혼자라고 느꼈을 그가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는 이도 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청년은 몸을 감싼 담요깃을 두 손으로 꼭 쥐며 고개를 떨궜다. 아마 경찰관의 마음이 그에게도 전달된 것이 아닐까.
지난 3일 서울경찰 공식 페이스북에서 소개한 이 사연은 어둑한 새벽 한 생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독여준 경찰의 이야기로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via 서울경찰청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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