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체감 영하 20도인데"…온수 공급 제한한 평창 근무자 숙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평창 자원봉사자들의 처우에 대한 갑론을박이 오가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 근무자가 찍은 '온수 공급 시간'이 적힌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이 "계약직으로 근무를 하게 된 지인으로부터 기숙사 '온수 제한 시간'과 '난방 중단'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며 관련 증거 사진을 올렸다.


현재 강원도 양양의 한 숙소에서 생활한다는 누리꾼의 지인이 보낸 사진에는 '온수 공급시간'이라 쓰여진 공지문이 유리창에 붙어있다.


제시된 시간표대로라면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는 온수를 사용할 수 없다.


인사이트온수 공급시간 공지문 / 온라인 커뮤니티


얼핏 보면 큰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문제는 올림픽 근무자들이 교대 근무를 한다는 점이다.


근무 교대 후 숙소로 돌아온 근무자 중 일부는 온수 이용 시간에 제한에 걸려 일정 시간에는 씻지 못하거나 불가피하게 찬물로 씻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글쓴이는 '난방 중단'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올라온 사진처럼 공지문을 게시하지는 않았지만 난방 중단 시간을 근무자들의 단체 채팅방에 공지했다는 것이다.


사실 평창 동계올림픽 근무자들 숙소의 온수이용·난방 문제는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현재 일부 숙소의 난방 시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밑도는 날씨에 근무자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보일러 때문에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은 상당한 문제다.


해당 사진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얼마나 많은 숙소들이 위와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직위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온수 제한과 관련한 불만 사항이 접수된 것에 대해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관련 문제는 주로 1월 초에 있었다"며 "숙소 정비가 덜 된 상태에서 예정보다 일찍 입소한 근무자들이 그런 불편을 겪은 것은 맞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그러한 문제는 발생하고 있지 않으며 완벽히 해결됐다"면서도 "다만 속초 지역의 경우 가뭄때문에 2월 6일부터 저녁 10시에서 아침 6시 사이에 단수가 된다는 공지가 올라가긴 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동안 평창 올림픽 근무자들의 숙소 곳곳에서 온수 제한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가 나와 근무자들의 숙소를 준비하는 과정이 미흡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평창 올림픽 개막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재차 발생하지 않도록 근무자들에 대한 처우가 빠르게 개선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찬물 샤워·쓰레기 급식"…평창 자원봉사자 '2천명' 활동 포기열악한 처우에 2천명의 지원자들이 봉사를 포기했지만 조직위는 '인력이 충분하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온수 사용 제한돼 '찬물'로 샤워하는 평창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자원봉사자들에 따르면 평창 올림픽 자원봉사자 숙소는 사전 공지 없이 셔틀버스 시간표가 바뀌는 것은 물론 온수가 나오는 시간이 제한돼 찬물 사워를 하는 일이 빈번하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