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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 노모 구하려다 지체장애 아들도 ‘참변’

경찰은 송파구 장애인 모자 사망 사건의 진상이 심장마비를 일으킨 70대 노모를 지체장애인인 아들이 구하려다 함께 변을 당한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via KBS 뉴스9

 

송파구 장애인 모자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 사건의 진상이 심장마비를 일으킨 70대 노모를 지체장애인인 아들이 구하려다 바닥에 쓰러져 함께 변을 당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2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두 사람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한 결과 어머니 표모(75)씨는 심장마비, 아들 이모(56)씨는 뇌출혈이 사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두 사람은 송파구 송파동의 빌라 2층 욕실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쓰러진 채 숨져 있었고, 시신은 심하게 부패해 있었다.

 

경찰은 표씨가 나체인 반면 이씨는 옷을 입고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표씨가 샤워를 하다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표씨를 부축해 나서려던 이씨도 욕실 바닥에 넘어져 뇌진탕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연극배우였던 이씨는 10여년전 후두암이 뇌로 전이돼 수술을 받은 후유증으로 뇌병변(5급)과 시각장애(6급)를 갖게 된 4급 장애인이고, 오랫동안 폐질환을 앓아 지팡이를 짚어야만 거동할 수 있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이씨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 표씨를 극진히 모시며 살아왔다고 한다.

 

표씨는 슬하에 2남 1녀가 있고, 남편이 숨진 뒤 아들 이씨와 함께 살아왔다.

 

두 사람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장애인 수당 지급대상이 아니었고, 넉넉하지는 않아도 경제적으로 크게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집 근처에 쌓인 신문 날짜 등을 감안할 때 두 사람은 숨진 지 약 일주일 만에 발견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표씨 외손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29일 오후 8시 16분께 두 사람의 시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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