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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돈벼락’ 마지막 남은 15만원 건넨 ‘파지 할아버지’

최근 대구에서 20대 남성이 800여만 원을 거리에 뿌린 일명 ‘돈벼락 사건’의 ‘마지막 15만원’도 회수됐다.

via 대구지방경찰청


최근 대구에서 20대 남성이 800여만 원을 거리에 뿌린 일명 '돈벼락 사건'의 '마지막 15만원'도 회수됐다.

 

30일 오전 대구 달성경찰서 다사파출소에는 낡은 작업복을 입은 60대 할아버지가 경찰서를 찾아 주머니에 꽂아둔 하얀 봉투를 건넸다.

 

할아버지는 경찰에게 "이 돈 주운 거예요. 15만원 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사라졌다. 

 

이에 경찰도 곧장 할아버지를 따라 나섰지만 할아버지는 이미 차를 타고 떠나 시야에서 서서히 사라졌다. 

 

하지만 경찰의 눈에는 할아버지가 몰고 온 트럭이 눈에 들어왔다. 1t 트럭 짐칸에는 고물과 파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어 열어본 봉투 속에는 '5만원 2장과 1만원권 4장, 5천원권 2장'과 함께 노트 한 장을 찢어 적은 것으로 보이는 메모지가 들어 있었다.

 

5만원권 3장이 아닌 1만원권과 5천원권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아 5만원권 한 장을 사용했다가 다시 돈을 마련한 것으로 보였다.

 

via 대구지방경찰청

 

메모지에는 '어르신, 돌아오지 못할 돈이 이제 다 돌아왔지요. 선생님, 이제부터 마음 편히 잡수시고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장수 하십시오. 선생님, 가난은 죄가 아니지요'라고 적혀 있었다.

 

넉넉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양심을 지키고 어렵게 걸음한 할아버지에 경찰은 가슴 먹먹한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낮 대구 송현동의 한 도로에서 한 20대 남성이 5만원권 160여장을 뿌렸다. 

 

하지만 정신질환을 앓는 안씨가 할아버지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현금 4천700만원 중 일부를 뿌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샀고 경찰이 적극 회수에 나섰다.

 

이후 돈을 반환하는 사례가 이어져 285만원이 회수됐으며 지난 27일 밤 50대 남성이 500만원을 기부함으로써 785만원이 모였다. 

 

이에 '남은 15만원'을 내겠다는 시민들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져 훈훈함을 자아낸 바 있다.
 

via 대구경찰/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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