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제보자 신모씨
20대 여성이 친구와 술을 마시다 성폭행을 당했는데 당시 함께 있던 친구는 도움을 주지 않고 오히려 등을 돌리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29일 신모(21) 양이 인사이트에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신 양는 친구 박모(21) 양와 지난 26일 저녁 약속을 잡았다.
처음에는 둘만 마시기로 했지만 이후 친구 박 양는 자신의 남자친구와 아는 오빠인 권모(27) 군를 동석케 했다.
그렇게 네 사람은 사건 당일 3차까지 술을 마셨고 신 양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과하게 취했다고 한다.
일행은 술취한 그녀를 모텔로 데려갔고 방 두 개를 잡은 뒤 권 군와 신 양을 한 방에 묵게 했다. 박 양는 남자친구와 남은 방을 사용했다.
신 양은 새벽 4시 반쯤 잠에서 깨어났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윗옷은 입고 있었지만 하의는 벗겨져 있었고 옆에는 그날 처음 만난 권 군이 누워서 자고 있었다.
신 양은 지난 밤 기억을 더듬어본 뒤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게다가 지갑에 있던 돈도 모두 없어진 상황이었다.
그 길로 신 양은 집으로 달려와 경찰에 신고했다. 신 양은 곧바로 병원에 가서 증거 수집을 위한 진찰 조사를 받았다.
신 양은 "다같이 한 건물로 들어가는 것은 알았지만 그곳이 모텔인지는 몰랐다"며 "중간 중간 술에서 깨어났을 때 불이 켜져 있었고 누군가 누워있는 나의 바지를 벗겼다"고 주장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의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옷을 벗기던 사람이 '친구 박 양'이었다는 것. 그러나 신 양은 술에 취한 기억이었기에 섣불리 확정할 수 없다고 했다.
via 제보자 신모씨
신 양을 더욱 기가 막히게 한 것은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접한 친구의 반응이었다.
친구인 박 양은 "권 군과 합의를 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권 군도 계속 경찰서 왔다갔다하려면 힘들기도 하고 합의를 보면 너도 돈을 얻는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신 양은 친구의 말에 크게 실망했다. 한편으로는 친구가 성폭행 가해자와 서로 입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신 양이 석연치 않은 점을 지적하자 박 양은 오히려 역정을 내면서 화를 냈다. 그 뒤부터 친구의 반응은 180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친구와 감정의 골이 깊어진 뒤 신 양은 지인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친구인 박 양이 "신 양이 술을 계속 먹자고 하면서 모텔로 간 것이라며 자신은 잘못한게 없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는 것이다.
성폭행을 당한 자신을 걱정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주변에 이야기하고 다닌 것이다.
신 양의 연락을 피하던 박 양은 어느날 카카오톡 대화방에 자신의 친구 김모(22) 씨를 초대했다. 김씨는 사건 당일 술자리에 잠시 다녀갔던 사람이었다.
김씨는 "신 양이 술을 많이 마신 것이며 박 양은 오해를 받은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자신의 친구가 상처를 입었으니 고소하겠다"며 협박을 하는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가해자인 권 군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혐의를 인정했고 신 양에게 합의를 하자고 요구하는 중이다.
신 양은 합의할 생각도 없고 가해자와 친구가 처벌을 받게 하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울러 오는 30일 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출석해 진실을 당당하게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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