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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서 자주 손 꿰매"는 환경미화원 아버지에 자식이 올린 호소문

"아빠가 방금도 응급실 갔다"는 한 환경미화원 자식이 올린 절절한 호소문이 화제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우) SNS 캡쳐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다들 쓰레기 버릴 때 유리 조각 조심히 버렸으면 좋겠어요"


종종 응급실에 가서 다친 손과 발을 꿰맨다는 환경미화원 아버지를 둔 어느 자식의 호소가 절절하다.


지난달 한 누리꾼은 SNS을 통해 짧은 글 하나를 게재했다. 


이 누리꾼은 "다들 유리 조각을 조심히 버렸으면 좋겠다. 아버지가 환경미화원이신데 자주 응급실 가서 꿰맨다. 방금도 응급실에 갔다"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일본 같은 경우는 환경미화 작업이 대낮에 이뤄진다"며 "한국에서는 늦은 밤에서 새벽에 일해 사고가 잦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들 인식도 달라졌으면 좋겠는데, 우선은 제발 사람들이 쓰레기 잘 버렸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무심결에 버리는 쓰레기가 환경미화원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을 환기한 해당 글은 SNS상에서 만여 건이 넘게 공유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사연처럼 쓰레기 수거 도중 부상을 입는 환경미화원의 사례는 수없이 많다. 


지난 2015년에는 40대 환경미화원이 새벽 근무 중 깨진 액자를 치우다 녹슨 못에 손목이 찔려 3일 뒤 파상풍으로 숨졌다.


깨진 유리 조각에 찔리거나 쓰레기를 정리하던 중 파편이 눈에 튀는 경우도 있었다. 


세균성 악취로 인한 감염병에 시달리기도 한다. 늘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만큼 각종 교통사고도 잦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실제 근로복지공단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쓰레기를 옮기다가 골절상을 입는 등 업무 중 사고로 다친 환경미화원이 1,958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골절(추락, 교통사고) 등으로 숨져 산재 신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환경미화원도 34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이들의 안전은 무시되고 있다. 관련 법이 미비한 탓이 크다.


현재 환경부는 쓰레기 처리업무 및 관련 행정처리 권한을 모두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하고 있다.


지자체의 계약단가에 따라 안전장비는 천차만별이고, 관리감독 또한 부실하다는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우리 사회의 환경을 담당하는 이들인 만큼, 환경미화원을 위한 근무환경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새벽 노동에 시달리는 환경미화원을 더욱 눈물짓게 만드는 순간오늘도 거리에는 당신을 위해 깨끗이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이 있다.


"더럽다"는 민원피해 새벽에 일하다 쓰레기차 치여 사망한 환경미화원캄캄한 새벽, 쓰레기 수거작업에 나선 환경미화원이 미처 후진하는 청소차를 피하지 못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