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세상 떠났다는 말 듣자마자 하늘나라로 함께 떠난 할머니
손녀의 속삭임을 들은 할머니는 이제야 마음 편히 먼 길을 떠날 수 있겠다는 듯 눈을 감았다.
[인사이트] 황비 기자 =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할머니, 이제 가셔도 돼요"
손녀의 속삭임을 들은 할머니는 이제야 마음 편히 먼 길을 떠날 수 있겠다는 듯 눈을 감았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맨체스터 지역 매체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67년을 함께한 잉꼬부부가 단 85분 차이로 각각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영국 맨체스터에 사는 할아버지 아서 하딩(Arthur Harding, 91)과 할머니 도로시(Dorothy) 부부는 지난 1950년 백년가약을 맺고 67년이란 긴 세월을 함께해왔다.
도로시는 평생을 남편과 가족을 위해 살았으며, 아서 역시 늘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곤 했던 사랑꾼이었다.
모든 것을 함께해오던 부부는 10주 전 만성폐색성폐질환과 심장질환으로 각각 다른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떨어지게 됐다.
두 사람은 떨어져 있으면서도 서로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했다.
그리움 탓일까. 병원에 입원한 후 두 사람의 상태는 계속해서 위중해졌다.
부부가 곧 세상이 떠날 날이 머지 않았음을 깨달은 가족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각각 아서와 도로시의 곁을 지켰다.
먼저 숨을 거둔 것은 남편 아서였다. 아서는 지난 5일 새벽 6시 45분 길었던 삶의 여정을 뒤로하고 눈을 감았다.
할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접한 손녀는 할머니 도로시에게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이제 맘 편히 가셔도 돼요"라는 말을 전했다.
그 말을 들은 도로시는 그제야 편안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눈을 감았다.
도로시가 사망한 시간은 오전 8시 10분으로, 아서가 숨진 지 단 85분이 지난 후였다.
손녀는 "할아버지는 평소에도 할머니와 '텔레파시' 같은 무언가로 연결돼있다고 말씀하셨다"며 두 사람이 같은 날 숨진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서로에 대한 애정과 배려를 잃지 않은 채 한평생 사랑을 나눈 두 사람은 그렇게 마지막도 함께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