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우리가 좋아하는 반찬 '김'은 왜 이름이 '김'일까

인사이트영화 '황해'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갓 지은 따끈따끈한 쌀밥에 김 한 조각. 없던 입맛도 생기게 만드는 꿀조합이다.


한입에 쏙 먹기도 간편하고 바삭바삭한 식감,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으로 전 국민의 밥상을 책임지는 밥도둑 반찬이다.


그런데 한 가지, 김은 왜 이름이 '김'일까.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호기심을 가지고 '김'이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자.


언어, 특히나 어떤 물건의 이름은 가장 먼저 지어진 이름을 사람들이 따라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마련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이것이 후대로 전해져 내려오면서 명확한 명칭으로 자리 잡는 법. 김 또한 마찬가지였다.


지난 2014년 방영된 EBS '요리비전'의 내용에 따르면 김이라는 명칭의 이름은 김을 최초로 양식한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과거 조선 시대에는 김을 제대로 양식하거나 가공하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각 지방마다 김을 부르는 명칭도 다양했다.


그러던 중 전라남도 광양시에 본가를 둔 김여익(1606~1660)이 바다에 떠다니는 김을 우연히 보고 최초로 양식을 시작했다.


이후 김은 해당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으로까지 성장했고, 당시 임금이었던 인조의 수라상에 오르게 됐다.


처음 김을 맛본 인조는 "이 음식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당시 김은 지방마다 명칭이 달라 통일된 이름이 없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 말을 들은 인조는 "이름이 없다면 김여익의 성을 따서 김이라고 불러라"고 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부터 김은 '김'이라고 불리기 시작했고, 전국적으로 김이 보급되면서 오늘날의 '국민 밥반찬'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김 명칭의 유래는 SBS '1억 퀴즈쇼'에서도 소개되면서 다시 한번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실제로 전라남도 기념물 113호로 지정된 '광양 김 시식지'에는 "최초로 김을 양식한 김여익의 성씨를 본뜬 것이라고 전해지기도 한다"라고 적혀 있다.


인사이트SBS '1억 퀴즈쇼'


그러나 일부 역사학자 및 전문가들은 이같은 유래가 터무니없는 주장이자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비판했다.


김여익이 김을 최초로 양식하기 전에도 김을 '해의'라고 불렀고, 해의를 순우리말로 '짐'이라고도 불렀다고 설명했다.


'짐'이 전해져 내려오면서 '김'이 된 것이 명칭의 유래이며 누군가의 이름을 본 따 만든 것이라는 이야기는 와전,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동요 '우리 집에 왜 왔니'는 사실 '인신매매'할 때 부르던 노래다"'우리 집에 왜 왔니'의 유래에 관한 몇 가지 설이 존재하는데, 그중 흥미로운 주장이 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