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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서 발작 일으킨 남동생 구한 승객들 ‘감동’

지하철 안에서 발작을 일으킨 남학생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간호사와 중년 남성의 일화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지하철 안에서 발작을 일으킨 남학생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간호사와 중년 남성의 일화가 알려지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사연에 따르면 글쓴이는 지난 25일 뇌병변·정신지체 1급 장애를 가진 남동생과 함께 지하철을 탔다.

 

그런데 갑자기 컨디션이 나빠진 동생은 열차 안에서 발작을 일으켜 쓰러지고 말았다.

 

당시 그는 동생을 책임져야 할 유일한 보호자였지만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20대 초반의 여린 여성인 그가 키 180cm, 몸무게 80kg인 남동생을 감당하기엔 너무 벅찼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남매를 쳐다보며 수군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아예 자리를 피해버리는 사람도 있었다.

 

via 온라인 커뮤니티

 

이때 50~60대 정도 돼 보이는 중년 남성 한 명이 선뜻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남성은 힘을 모아 동생을 부축했고, 도움을 받은 남매는 일단 무사히 역에 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겪은 온정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사이 젊은 여성이 그들과 함께 내렸던 것이다.

 

자신이 간호사라고 밝힌 여성은 스스럼없이 코트를 벗어 차가운 바닥에 누워있는 동생의 몸을 덮어주고 응급처치를 해주었다.

 

그는 그렇게 119가 도착할 때까지 남매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글쓴이는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감사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뒤늦은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모두가 망설이고 있을 때 선뜻 나서서 도와주시는 모습에 아직 세상은 그리 차갑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분들에게 받은 따뜻한 마음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며 자신이 받은 감동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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