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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매년 이맘때면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한다.
내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올해 이루지 못한 목표를 다시금 가슴에 새기며 간절히 소원을 빌어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용하다고 소문 난 사주카페나 타로 집에 방문해 신년 운세를 점쳐보는 사람들이 많다.
연애운, 취업운, 학업운 등.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며 "내년에는 잘 풀릴 거에요"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놓인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지나치게 맹신하면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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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단지 심리전에 당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 고객일 뿐일 수도 있다.
일부 역술가들은 고객들의 표정이나 눈빛을 읽고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
인간의 심리적 현상인 '바넘 효과(Barnum effect)'를 노리는 것이다.
바넘 효과란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성격 특성을 자신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믿으려는 현상이다.
이것이 처음 입증된 것은 지난 1949년 시행된 한 실험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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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에서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격 검사가 이뤄졌는데, 모두에게 동일한 성격 검사지를 나눠 주고 각자 자신의 성격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평가하도록 했다.
모두 똑같은 질문이었지만 실험에 참가한 전체 학생 중 80%가 자신의 성격과 매우 흡사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바넘 효과는 자신의 성격이 보편적인 성격이라고 믿는 경향이다.
일부 역술가들은 바넘 효과를 이용해 고객의 현재 상태, 심리, 성격 등을 간파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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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 말은 상당히 모호하고 두루뭉술해 누구에게나 적용될 법하다.
인생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여정과도 같다.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누구나 개척할 수 있다.
사주풀이, 타로카드 등은 새해를 맞아 단순히 재미로 보는 것이 가장 좋겠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