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한달 째 실종' 준희양 친부·내연녀 모녀, 실종 신고 전에 휴대폰 교체

인사이트전주 덕진경찰서


[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 양의 일가족 3명이 실종 추정 시점 직전에 휴대전화를 모두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는 준희 양의 친부인 고모 씨와 계모인 이모 씨, 이씨의 어머니 김모 씨 모두 지난달 14일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사실은 이들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주택과 차량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또한 이들이 휴대전화를 교체한 날은 이씨가 준희 양이 실종됐다고 주장하는 지난달 18일보다 4일 앞선 14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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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갑자기 휴대전화를 바꾼 경위를 묻는 경찰 질문에 "휴대전화 바꿀 때도 됐고 보조금을 준다는 판매원 말에 새로 개통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고씨와 이씨, 이씨의 어머니 김씨의 휴대전화를 조사한 결과 고씨의 휴대전화에는 딸 준희 양의 사진이 단 한 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준희 양 실종 전단에 쓰인 사진도 이씨가 지난 2월 촬영한 사진을 경찰에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준희 양을 반년 넘게 맡아 기른 이씨와 이씨 어머니 김씨의 휴대폰에서도 준희 양의 사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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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씨와 이씨는 준희 양이 없어진 사실을 알면서도 20일 동안 경찰에 알리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준희 양을 5시간 동안 방치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준희 양은 지난달 18일 김씨가 집을 비운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5시간 사이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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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경찰에게 "딸(이씨)이 사위(고양의 친부)와 심하게 싸우고 '더는 같이 못 살겠다'며 자기를 데리러 오라고 해서 내 차를 몰고 나갔다 집에 오니 아이(준희 양)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씨도 "부부싸움 후 남편(고씨)이 홧김에 아이를 데려간 줄 알았다"며 실종 신고를 20일 뒤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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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수색 과정에서 밝혀진 이러한 정황을 통해 준희 양의 정확한 실종 시점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전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준희 양이 최근 실종됐다는 것은 오로지 가족들의 진술"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희 양 실종 시점과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종 한 달'넘은 준희양 친부 사는 아파트서 '혈흔' 발견5살 고준희 양이 실종된 지 한 달이 넘은 가운데, 그의 아버지가 사는 아파트에서 혈흔이 발견돼 경찰이 분석 작업에 나섰다.


'거짓말 탐지기' 이어 '최면 수사'도 거부한 고준희 양 가족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 양 가족이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 이어 최면 수사도 거부했다.


김민수 기자 mins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