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연합뉴스 Yonhapnews'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출근길 만원 버스에서 쓰러진 여고생을 시민들이 합심해 구해냈다.
1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경 서울 성북구 숭곡초등학교 인근을 지나던 172번 시내버스 안에서 한 여고생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나서서 버스 기사에게 "여학생이 쓰러졌다"며 차를 세워 달라고 소리쳤다.
몇몇 시민은 직접 119에 연락해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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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시민들은 발 디딜 틈 없는 출근 시간 버스 안에서 조금씩 양보해 여학생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버스가 정차하자 안전관리직 종사자인 정태선(50) 씨가 평소 숙지하고 있던 응급대처법을 이용해 여학생에게 심폐소생술을 했다.
정 씨가 기도를 확보한 다음 흉부 압박을 두 차례 정도 시도하자 다행히 여학생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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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돌아온 여학생을 정 씨가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우자 또 다른 시민은 기꺼이 자신의 자리를 양보했다.
정 씨는 "바쁜 출근 시간에 버스가 한참 정차했는데도 승객들이 항의하거나 투덜대지 않고 응급처치에 협조해줘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여학생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시민들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가벼운 어지럼증 외엔 특별한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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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