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뺑소니 당한 독거노인에 아들 노릇한 경찰관 (사진)


 

폐지를 거둬들이다 뺑소니를 당하고 몸을 의탁할 곳이 없는 독거노인에게 경찰이 도움의 손길을 펼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8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6시 35분께 금천구 시흥동의 한 대형마트 인근 이면도로에서 폐지를 줍던 맹모(71·여) 씨가 승용차에 뺑소니를 당했다.

 

우측 발목과 팔이 골절되는 등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은 맹씨는 금천경찰서 소속 오의태(40) 경사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다행히 생명을 건졌다.

 

하지만 맹씨가 폐지 수거로 생계를 이어가는 기초생활보장 대상자로 20년째 혼자 살고 있어 치료비는 물론 돌볼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결국 맹씨를 처음 발견한 오 경사가 손을 내밀었다. 오 경사는 매일 출퇴근길에 맹씨의 병실을 찾아 "걱정 말고 힘내라"고 위로했다. 

 

경찰은 이어 지난 7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토대로 맹씨를 치고 도망간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로 김모(45) 씨도 검거했다. 

 

오 경사는 "딱한 할머니의 사정을 외면할 수 없어 병실을 찾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자주 찾아뵙고 어머니와 아들 사이로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금천경찰서는 매월 자체 실시하는 '사랑 나눔 봉사활동', '기초생활 수급 어르신' 대상자로 맹씨를 선정하는 등 지속적으로 도와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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