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황제노역’ 허재호 사실혼 부인, 한강서 자살 소동


수백억원을 탈세하고도 일당 5억원이라는 '황제노역' 형을 받아 비난을 받은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 연합뉴스

 

 

'황제 노역' 논란을 일으킨 허재호 대주그룹 전 회장의 부인이 3일 밤 한강 변에서 술에 취해 자살 소동을 벌였다. 황 모(57세)씨 역시 국내외에 거액의 재산을 숨긴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자 심리적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황씨는 전날 오후 8시 10분께 서울 한강 잠원지구에서 술에 만취해 눈물을 흘리며 "내가 죽으면 다 끝난다"며 소리를 지르다가 자살을 의심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가족에게 인계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황씨는 한강변에 혼자 앉아 있었으며 당시 실제 한강에 투신하려는 행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허재호 전 회장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황 씨는 가족에게 인계된 이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는 허 전 회장의 은닉 재산을 찾는 데 핵심 인물로 지목돼, 지난달 31일 광주지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았다. 이 과정에서 황 씨가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허 전 회장이 차명 주식을 보유한 정황을 확보하고 측근 여러 명을 줄소환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허 전 회장이 지난 2010년 뉴질랜드로 가면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계열사 주식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거래 흐름과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