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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으로 3명 살리고 떠나는 9살 소년에게 '묵념'하는 의사들

짧은 생을 살다 가며 3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찾아준 9살 소년을 위해 의사들은 잠시 진심을 담은 묵념을 했다.

인사이트Chinanews.com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짧은 생을 살았지만 그 누구보다 뜻깊은 일을 한 9살 소년을 향해 의사들은 고개를 숙였다.


2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더페이퍼는 교통사고로 숨진 9살 소년 준왕(Jun Wang)이 장기기증으로 세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고 전했다.


중국 절강성에 위치한 한 병원의 계단에서 중년의 남성이 눈물을 터뜨렸다. 


조금 전 혼수상태에 빠진 어린 아들의 장기기증 서약서에 서명하고 온 아버지 밍(Ming)였다.


인사이트Chinanews.com


지난 20일 밍의 아내와 아들 준왕은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아내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준왕은 급하게 응급실로 실려 왔지만 기약없는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사는 아들 준왕이 '가망 없는' 상태라고 선고하며 조심스럽게 '장기 기증'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다.


밍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아들을 이대로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과 보내더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하게 하는 것 중 무엇을 선택할지 혼란스러웠다.


인사이트Chinanews.com


오랜 고민과 다른 가족을 설득한 끝에 밍은 아들의 장기기증 서약서에 사인했다.


서약서에 사인한 그날 밤, 장기기증 수술이 진행됐다. 


수술 전, 준왕을 둘러싼 의료진들은 마지막 가는 길 뜻깊은 일을 하고 가는 소년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준왕은 총 세 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밍은 "아들이 아빠를 원망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준왕에게 장기를 이식받은 세 환자의 가족들은 준왕과 아빠 밍에게 "희망을 줘서 고맙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사산한 아기 낳아 '장기기증'으로 다른 생명을 살린 엄마한 엄마는 사랑하는 아기가 곧 죽는다는 말에도 아기를 출산했고, 눈 감은 아기의 장기를 기증해 생명을 살리는 용기있는 모습을 보였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