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제자 먼저 구한' 세월호 고창석 교사, 조의금마저 제자에 기부하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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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구명조끼 여기 있다. 빨리 입고 탈출해! 너희들부터 빨리 나가!"


제자들에게 먼저 '구명조끼'를 챙겨주다 세월호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故 고창석 체육 선생님이 조의금마저 제자들에게 기부하고 떠난다.


18일 단원고등학교 체육교사 故 고창석의 아내 민(38)모 씨는 조문객들에게 조의금을 학생들에게 기부하려 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민씨는 문자 메시지에 "저와 남편 앞으로 보내주신 조의금은 모교에 기부되어 훌륭한 교사를 양성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일부 조의금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사용하려고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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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와 유족 측은 "고인도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마친 것으로 안다"며 "마지막까지 학생을 생각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故 고창석 선생님은 단원고등학교로 발령받은지 한 달 만에 학생들과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그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학생들을 구하고 자신을 희생했다.


안타깝게도 고인은 오랜 기간 미수습 상태였지만 지난 5월 15일 일부 유해가 세월호 선체 수색 과정에서 발견돼 지난 11일 장례식을 치렀다.


故 고창석 선생님의 유해는 지난 13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인사이트자원봉사자 임영호 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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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일만에 '한 조각 뼈'로 돌아온 고창석 선생님 아내가 한 말故 고창석 교사가 새월호 참사 1127일 만에 돌아온 가운데 그의 아내 민모 씨가 만감이 교차하는 심경을 전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