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옥상에서 전날 버린 문제집을 찾고 있는 수험생들 / 연합뉴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수능 연기로 혼란을 겪고 있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강사들이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
지난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15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고 1300건가량의 시설 피해가 접수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2018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던 포항지역 일부 고사장이 심각하게 파손되면서 정부는 수능시험을 일주일 연기해 23일에 실시하기로 했다.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수험생들이 집단 패닉에 빠진 가운데, 많은 수능 강사들이 SNS를 통해 수험생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Instagram 'seungje.chung'
15일 이투스 수리 영역 정승제 강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는 것도. 일단은 그게 최선이니까. 그렇게 갑시다. 오늘은 일찍 자자. ㅎㅎ"라는 글을 올렸다.
스카이에듀 영어 영역 전홍철 강사 역시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능 일주일 연기된 거 실화야"라며 "정말 살다 보니 이런 일이 다 있네"라고 적었다.
이어 "경북 친구들에게 공정하고 안전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게끔 정부와 교육부가 정말 어려운 결정 내렸음을 응원해주자"며 "살다 보면 참 공평치 않은 세상이거든 그런데 정부는 일주일 연기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모든 불편과 비용보다 학생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을 선택한 거야"라고 설명했다.
Instagram 'jay_in_the_sky'
전 강사는 이 글에 이어 자신의 모든 강좌와 교재를 모두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혀 수험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또한 남은 일주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쓰면 좋을지 공부법과 마음가짐에 대한 조언도 건넸다.
'큰별쌤'으로 유명한 한국사 최태성 강사도 트위터를 통해 수험생들을 위로했다.
Twitter 'bigstarsam'
최태성 강사는 "불안함은 참아도 불편함은 못 참는 모습이 대형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며 "여진이 남아있기에 일주일 정도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 이후 처음 있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되겠네요. 모두들 무사하시길 기도합니다"라고 전했다.
강사들뿐 아니라 일부 인터넷 강의 사이트 역시 강좌 수강기간을 미뤄진 수능일까지 연장하고,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수험생들을 돕고 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