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Freaktography /facebook
한 사진작가가 폐가(廢家)를 촬영하던 중 우리 돈으로 750만원에 달하는 '돈다발'을 발견해 주인을 돌려준 사연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사진전문 매체 페타픽셀(petapixel)은 버려진 집인 '폐가'를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사진작가 데이브(Dave)의 사진과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해 1월 데이브는 한 친구에게 '내부가 심하게 부패돼 버려진 의문의 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흥미를 느낀 그는 즉시 그 집을 찾아갔다. 집 안은 쾌쾌한 먼지와 곰팡이 속에서도 수십 년 전의 상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집안 구석구석에는 온갖 종류의 골동품과 같은 잡동사니, 옛날 가구, 레코드판, 각종 옷 등이 가득했다. 데이브는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쉼 없이 셔터를 눌렀다.
그 때 부엌을 돌던 그는 침대 매트리스 근처를 촬영하다가 무언가를 발견했다.

via Freaktography /facebook
가까이 가서 살펴본 데이브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것은 다름 아닌 '돈다발이 가득한 낡은 가방'이었다.
돈은 뭉치로 돌돌 말려 있었다. 그가 꺼내보니 1960~1970년대 미국과 캐나다에서 발행한 달러로 금액이 무려 7천 달러(한화 758만원)에 달했다.
데이브는 큰 액수에 놀랐지만 이내 주인을 찾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주인을 찾는 단서는 집 안을 돌며 발견한 사진 몇 장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친구와 함께 주인을 수소문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전화번호를 알아낼 수 있었다.
그의 전화를 받은 사람은 다름아닌 집 주인의 손녀였다.
그 집은 그녀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함께 살았던 곳이며 자신이 태어난 곳이기도 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형제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집만 덩그러니 남게 된 것이었다.
그녀는 낡은 침대 매트리스는 기억했지만 돈다발이 있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via Freaktography /facebook돈뭉치에는 할머니가 당시 날짜와 금액 그리고 내용 등을 적은 메모가 들어있었다.
알고 보니 이 돈은 할머니가 자식들을 위해 15년 동안 과일을 팔아서 번 돈을 고이 모아놓은 소중한 '비상금'이었던 것이다.
할머니의 마음을 알게 된 손녀는 결국 낡은 돈 뭉치를 손에 쥐고 펑펑 눈물을 흘렸다.
이후 데이브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작품과 사연을 게시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 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