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아내가 출산하는 동안 술 마시고 외박을 한 남편의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내와 갓 태어난 딸을 둔 30대 중반 남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어제(1일)까지 아내는 임신 38주 차의 임신부였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사연의 운을 뗐다.
이어 "술 약속을 잡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해외 파견으로 2년 정도 보지 못하게 된 20년 친구가 있어 어제 친한 친구들끼리 모임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난 A씨는 신나게 술을 마시며 분위기에 취해있었고, 그러던 사이 휴대전화 배터리는 방전되고 말았다.
이날 저녁 8시에 마지막으로 아내와 통화한 A씨는 새벽까지 친구들과 놀다가 친구의 집에서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술이 깨고 정신이 든 A씨는 화들짝 놀라며 방전된 휴대전화를 급히 충전했다.
휴대전화를 켜본 A씨는 아내와 산부인과로부터 수많은 부재중 전화가 온 것을 확인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알고 보니 A씨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던 동안 아내가 갑작스러운 진통을 겪고 홀로 병원에서 출산을 했던 것이다.
놀란 A씨는 그 길로 부리나케 병원으로 달려가 아내를 보고 무릎을 꿇고 빌었다.
하지만 아내는 "아빠 될 자격도 없는 사람이랑 같이 있기조차 싫다"며 "당장 나가라"고 분노했다.
아내는 "애는 한번 보고 가되 다시는 나를 찾지 말길 바란다"며 자신에게 매달리는 A씨의 손을 뿌리쳤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울러 A씨의 아내는 병원 측에 조치를 취해 A씨의 면회를 차단했다.
A씨는 "아내와 태어난 딸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집에도 가지 않고 홀로 병원 밖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처가는 아직 이 사실을 모르지만 본가 식구들에게 사실대로 말했다"며 "이혼당해도 싸다며 온갖 욕을 먹었다"고 전했다.
A씨는 평소 이해심과 배려심이 깊은 아내는 자신에게 한 번도 화를 낸 적 없다며 "차갑게 변해버린 아내의 모습을 보니 너무 두렵다"고 심경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이런 글을 쓰는 제 자신이 창피하지만, 누리꾼들의 조언을 받으면 그나마 해결될 거 같아서 올린다"며 "제가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이 상황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라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만삭 때는 술 약속을 안 잡는 게 기본이다", "절대로 용서받을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아빠 자격도 남편 자격도 없는 사람이다", "욕하려고 로그인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 육아용품 전문 판매 업체 베페는 임산부 380명을 대상으로 '임신 중 남편에게 가장 서운했던 점'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회식이나 술자리로 늦을 때' 가장 서운하다는 답변이 131명으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먹고 싶은 음식을 안 사줄 때', '가사일을 하지 않을 때', '주말에 남편 혼자 외출할 때'가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