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경비일 하시는 할아버지께서 폭행 당했습니다”


 

80대 경비원이 입주민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해 누리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비일을 하시는 할아버지께서 폭행을 당하셨습니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겪은 억울한 폭행 사건에 대해 호소했다.

 

올해 88세인 할아버지는, 전남 해남읍에 있는 S 아파트에서 20여 년째 경비원으로 근무 중이시다. 몇 동 되지 않는 그 아파트에서 주민들과 가족처럼 지내며 성실히 경비일을 하고 계셨다.

 

그런데 지난 7일 오전 5시 반에서 6시 사이 새벽에 아파트 앞 쓰레기 분리수거 중이셨던 할아버지는 아파트 주민 I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할아버지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중이었다. 스티로폼 일회용 도시락 등을 분리수거하는 중 바람이 불어서 스티로폼이 날리자 가해자ㅣ씨는 "똑바로 못하느냐, 나이 들었으면 그만둬라"고 폭언을 했다.

 

이에 할아버지가 "왜 그렇게 말을 하느냐"고 대답하자 폭력이 시작됐다. I 씨는 할아버지 멱살을 잡고 약 30미터 떨어진 경비실로 질질 끌고 갔다.

 

via 온라인 커뮤니티

 

50대에 키가 180cm가 넘는 건장한 체격을 지닌 I 씨의 힘에 할아버지가 이겨낼 재간이 없었다.

 

I 씨는 경비실 바닥에서 한참 동안 할아버지의 목을 졸랐다. 목을 조른 후엔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한참 동안 경비실 출입문을 밖에서 밀고 있었으며, 문을 발로 차며 위협적인 행동을 계속했다.

 

이후 할아버지는 목 부위 충격과 함께 정신적인 충격으로 며칠 동안 잠도 못 주무셨다.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칠까 봐 연락을 안 하시다가 지난 10일 아들이 방문하자 그제야 사건을 이야기했다.

 

그때 할아버지는 3번 정신을 놓고 쓰러지셔서 해남 종합병원 응급실에 갔다가 입원해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글쓴이에 의하면 I 씨의 폭언은 처음이 아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있으며, 이 사건으로 글쓴이의 가족은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이다.

 

현재 할아버지는 정신적 충격으로 I 씨에 대한 공포감까지 느끼고 있다. 이에 글쓴이는 "제발 이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고 대한민국 경비 아저씨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