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신부’ 될 20대女, 의정부 아파트 화마에 숨져

 

"3월에 결혼하려고 날까지 받아놓고, 예단까지 다 준비했는데…" 


지난 10일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고로 숨진 윤효정(29·여)씨는 전날까지만 해도 두 달 후 새신부가 될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토요일 아침 별안간 일어난 화재로 안타깝게 희생됐다.

11일 경기도 의정부 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임시 빈소에서 만난 윤씨의 삼촌은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결혼 준비를 하면서 신혼집을 차릴 생각에 들떠 있던 조카의 모습이 선하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이어서 "화상이 너무 심해 부모에겐 시신을 차마 보여주지도 못했다"면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야 할 시절에 이렇게나 참혹한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대화를 나누는 내내 괴로운 듯 윤씨 삼촌은 눈을 자꾸 감았다.

윤씨는 온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화상 정도가 심해 오후 늦게까지 당국에 신원이 파악되지 않았다.

한동안 '신원 미상의 여성'으로 사망자 명단에 올라와 있었다.

이 때문에 윤씨 부모는 혹시나 하는 마음을 안고 이 병원 저 병원 뛰어다녔다.

연락이 안 되던 탓에 딸의 생사를 알 수 없었다. 오후 6시 넘어 신원을 확인할 때까지 내내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몇 시간을 애태우며 기다렸던 딸은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다.

유족들은 관계 당국의 사고 처리에 대한 불만도 털어놨다.

윤씨의 숙모는 "조카가 어쩌다가 그런 변을 당했는지, 아무도 설명하는 사람이 없다. 오죽하면 지금 윤씨와 결혼하기로 한 약혼자가 경찰서와 시청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상황을 묻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장례 등 사후처리에 대해서도 우리와 논의한다고 하던데, 공무원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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