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맛집 방송 촬영 섭외, 도대체 왜 돈 달라고 합니까”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한 자영업자가 맛집 촬영 시 돈을 요구하는 방송사의 행태를 지적해 누리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맛집 방송 촬영 섭외. 도대체 왜 돈을 달라고 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됐다.

 

서울에서 작은 요거트집을 운영하고 있는 글쓴이에게 방송 촬영 섭외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그런데 일부 방송사에서 돈을 요구하며 "너에게 기회를 주니깐, 네가 잘 보여야해"라는 태도를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글쓴이에게 연락을 취한 한 방송사는 비용이 2백 50만 원이 든다며 촬영에 응할 것을 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글쓴이는 흔한 바이럴 마케팅도 하지 않기에 "돈 주고 하는 그 어떤 홍보도 안 합니다"라고 거절했다.

 

방송사는 "이건 홍보가 아니에요"라며 "새로운 메뉴가 있거나 좀 더 노출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으면 중점적으로 찍어주겠다"고 설득했다.

 

via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글쓴이는 확실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매체가 '맛집'을 만들어 주겠다며 얄팍한 상술을 부린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TV에 한 번 나오면 누구나 죽자살자 가서 너도나도 먹어봐야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심리에도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이는 자신이 요식업자로서 맛집 방송에 민감한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물론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방송에 나와 잘 되는 것은 자신도 기쁘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내공이 다져지지 않은 채 사람들에게 일시적인 관심을 받아 장사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사람들이 언젠간 알아주겠지 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순진한 쪽에 서서 노력하며 살고 싶다고 토로했다.

 

자신은 돈 써가며 거짓 이미지로 홍보하지 않을 것이며, 그럴 돈으로 직원들 선물하나 더 사주고 맛있는 거 한 번 더 먹이겠다고 했다. 가난한 사장의 자격지심인지 몰라도 아직까진 이러한 상황이 싫다고 말이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누리꾼들에게 "세상엔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유명한 게 다가 아닙니다. 대표님들! 우리 더 파이팅해요!"라고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