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남자들 환장해" 남자 '성기 공격'하며 개그친 오나미 논란
KBS2 '개그콘서트'의 한 프로그램이 남성들의 수치심을 건드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이러면 남자들 환장해~ 좋아 죽어"
지난 8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연기돌'의 한 장면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오나미는 자신을 할리우드 배우 '나미 오'라고 소개한 뒤 등장했다.
빗자루를 탄 마녀 분장을 하고 나타난 오나미는 빗자루 끝으로 서태훈의 급소를 의도적으로 건드렸다.
이어 오나미는 서태훈에게 빗자루에 타라고 하면서 또다시 급소를 공격했다.
서태훈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오나미는 "이러면 남자들 환장해~ 좋아 죽어"라며 노래를 불렀다.
물론 짜증난 서태훈의 표정은 미리 짜여진 연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접한 많은 시청자들은 '남성의 성기'와 '성추행', '성희롱' 등 예민한 문제를 우스운 개그 소재로 삼았다는 것을 지적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한 시청자는 "만약 개그 프로그램에서 여성의 성기를 때리면서 '이러면 여자들 좋아서 환장해'라고 했다면 어땠을까"라며 남성에게 수치심을 안긴 해당 프로그램에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최근 남성, 여성에게 수치심을 줄 수 있는 소재를 가벼운 개그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문제는 여성 연예인이 피해를 봤다고 판단될 때만 부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성들이 느끼는 고통은 간과되면서 점점 더 '역차별'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위험성은 이런 모습들이 TV 프로그램을 통해 가볍게 송출되면서 '문제'로 점점 인식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어느 한쪽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애먼 남성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방송사 및 제작진들이 먼저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 제작해야겠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