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기묘의 입양을 돕는 한 '캣맘'이 누리꾼들의 성원을 받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캣맘 홍모 씨는 네이트판에서 '코코 언니'라는 닉네임으로 글을 게재하고 있다. 홍 씨가 올리는 글은 전부 보호소나 길에서 구조한 유기묘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5일 홍 씨는 한 커피숍 앞에 버려졌던 유기묘 '깜돌이'의 입양 소식과 남은 고양이들에 대한 글을 올렸다.
깜돌이는 안산 번화가에 있는 한 커피숍 건물 앞에 버려졌다. 당시 깜돌이는 낯선 사람들에게 애교를 부리며 먹을 것을 구걸하고 있었다. 오지 않을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며 말이다.
이후 홍 씨에 의해 구조된 깜돌이는 입양 글을 작성한 지 이틀 만에 새 주인을 만났다. 그리고 '탄이'라는 새 이름으로 살게 됐다.

하지만 모든 유기묘들이 깜돌이처럼 좋은 엄마를 만나는 것은 아니다. 홍 씨가 보호하고 있는 다은이와 고은이 이미 두 번이나 파양된 경험이 있다.
첫 번째는 '털이 심하게 빠진다'는 이유로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파양 당해 돌아왔다. 두 번째 입양자는 "남자친구와 헤어져 더 이상 키울 의미가 없어졌다"는 이유로 다시 파양됐다. 이후 다은이만 세 번째 입양을 가게 됐다.
남게 된 고은이 말고도 홍 씨에게는 약 10마리 정도의 유기묘들이 있다. 홍 씨는 직접 구조한 유기묘들을 병원에서 치료하고 중성화와 예방접종을 마친 뒤 입양을 보낸다.
이는 자신이 구조했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고양이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도우려는 것이다.
그녀의 말처럼 정말 제일 잔인한 동물은 '인간'이라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반려동물은 한 순간에 내버릴 수 있는 게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유기 동물을 구하기 위해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캠페인이 점점 더 활성화되고 있다.
사람에게 상처받은 고양이들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유기묘 입양을 권고한다. 010-9302-3335으로 연락하면 홍 씨에게 입양을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