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청년 구하고 보니 13년전 헤어진 아들”
물에 빠진 청년을 구하고 보니 13년동안 보지 못했던 아들이었다는 한 아버지의 놀라운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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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청년을 구하고 보니 무려 13년 동안 보지 못했던 아들이었다는 한 아버지의 놀라운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아버지인 필 베이커(Phil Baker, 62)와 아들 벤지(Benji, 21)가 13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한 사연을 보도했다.
필 베이커는 그의 아내 린(Lyn)과 함께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바이런 베이에 있는 해변을 산책하던 중 바다 위에서 카약을 타던 남자가 위험에 처한 광경을 목격했다.
그는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어 던지고는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남자는 손과 발이 파랗게 질린 채 물 속에서 심하게 떨고 있었다.
필 베이커는 가까이 다가가 남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의 갈색 눈동자는 평소 그리워하며 간직해온 아들의 사진 속 눈과 몹시 닮아있었기 때문이었다.
필 베이커는 단번에 그가 바로 13년 동안 애타게 찾던 자신의 아들 벤지라는 것을 느꼈다. 필 베이커는 "괜찮아, 아빠가 왔어"라며 눈물을 흘렸다.
두 부자의 만남은 '기적'에 가까웠다. 벤지가 3살이 된 무렵 필 베이커는 아내 재퀴 블레이크(Jacquie Blake)와 이혼을 했고 아내는 벤지와 함께 영국으로 떠났다.
그 후 필 베이커는 5년 동안 벤지에게 이메일과 생일카드를 보내며 소식을 전해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이후 벤지는 호주 배낭여행을 하던 중 아버지와 연락이 닿았고 사고가 난 당일 저녁 만남을 갖기로 약속했다.
아버지를 만나기 전, 벤지는 여자친구인 캐서린 위스난(Kathryn Wisnan, 20)과 함께 바다에 나와 카약을 타다가 물에 빠졌고 마침 해변가를 산책 나온 아버지가 아들을 구한 것이다.
필 베이커는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난 내 아들을 도울 수 있었던 사실에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벤지는 "눈을 뜬 이후 아버지를 본 순간 몇 년 동안 서로를 보지 않았어도 마치 어제 본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며 "아직도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내 인생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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