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승진'하려고 '익사 사고'로 죽은 병사 이용한 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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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육군 중장이 자신의 승진을 위해 병사의 사고사를 미담으로 바꿔 보고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6일 군인권센터는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 17사단에서 있었던 사고 사건을 김모 중장(당시 사단장)이 '영웅담'으로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1년 8월 27일 육군 17사단 소속의 A 병장은 경기도 김포시의 한강 하구에서 강변 청소 작업을 하다 발을 헛디뎌 급류에 빠져 숨졌다.


하지만 당시 17사단은 "후임병이 실족해 물에 빠지자 선임병이 물에 뛰어들어 후임병을 구한 뒤에 자신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고 사망 내용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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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발표로 인해 숨진 A 병장은 사후 1계급으로 진급이 됐다.


하지만 이후 사고를 목격한 부대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발견되자 군은 재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소속 연대장 이모 대령이 최초 보고를 잘못한 것으로 밝혀져 이 대령이 보직해임되며 사건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센터에 따르면 사고 발생 당시 이 대령은 연대장으로서 사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그대로 사건을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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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를 미담으로 조작해 상부에 보고한 것은 다름아닌 당시 사단장이었던 김 중장이었다.


이후 김 중장은 A 병장의 죽음이 작전 중 사고로 보이게끔 하기 위해 사망자가 입고 있던 체육복을 전투복으로 갈아입힐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고 센터는 전했다.


센터의 주장에 따르면 실제 조작을 주도한 것은 당시 사단장이었던 김 중장이고 이 대령은 이를 묵인한 채 책임을 대신 뒤집어 썼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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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는 부대 사고가 나면 진급에 있어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므로 김 중장이 자신의 미래에 차질이 생길까 사고를 미담으로 꾸몄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개인의 영달을 위해 부하의 죽음을 미담으로 위장시키고 그것이 탄로 날까 두려워 또 다른 부하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자가 우리 군의 작전을 담당하게 둘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센터는 김 중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국방부 조사본부에 고발한 상태다.


군대에서 여전히 '6·25 시절' 쓰던 수통을 사용하는 황당한 이유전군의 수통을 교체했음에도 여전히 일부 부대에서 6.25때 쓰던 구형 수통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