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부산 사하구에서 발생한 여중생 폭행 사건과 관련 가해자 2명이 불구속 입건된 가운데, 당시 현장에 공범 2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부산 사상경찰서는 지난 1일 사상구의 한 공장 인근에서 또래 여학생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가해자 A(14)양과 B양(14)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가해자들은 이날 피해 여학생 처음 만났으며 행동이 건방져 폭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TV 조선 '종합뉴스7'
사건 초기엔 가해 학생이 2명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후 TV조선을 통해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현장에 다른 여학생 2명이 더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A양과 B양이 피해 학생을 1시간 넘게 구타하는 동안 이를 막거나 말리지 않고 방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경찰은 폭행에는 가담하지 않았지만 범행 현장에 함께 있었던 여학생 2명을 추가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러한 가운데 '부산 사상구 여중생 폭행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해자 4명의 신상정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가해자로 추정되는 여중생들의 얼굴은 물론 실명과 사는 곳까지 거론되고 있으며, 이들의 SNS는 이번 사건에 분노한 누리꾼들의 비난성 댓글로 도배됐다.
그러자 가해자로 지목된 한 학생이 "모두 내 잘못인 것처럼 말하지 말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거니까 글 내려라. 어이가 없다" 등의 댓글을 달아 여론의 분노를 더욱 키우고 있다.
피해자 여중생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이 올린 글 /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가해자와 피해자가 처음 만났다는 경찰 발표와 달리 두달 전에도 같은 가해자로부터 1차 집단 폭행이 있었다는 피해자 측 주장이 제기됐다.
9월 1일 발생한 폭행은 1차 집단 폭행을 경찰에 신고한 것에 대한 보복성 범행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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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두달 전 경찰은 피해자 측의 폭행 신고를 받았으나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당시 피해자 측이 소환 일정에 나타나지 않고 피해 진술을 하지 않아 수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한차례 폭행 신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가해자와 피해자가 처음 만났다'고 공식 발표해 초동 수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