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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 상인에게 폭행당한 외국인 아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량제품을 교환하러 남대문 시장에 갔다가 해당 점포 주인에게 아내가 폭행을 당해 분노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via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량제품을 교환하러 남대문 시장에 갔다가 아내가 해당 점포 주인에게 폭행을 당해 분노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의 아내를 한국에 시집온 지 9년차 되는 일본인이라고 소개했다.

 

사건이 있기 열흘 전 글쓴이의 아내는 남대문시장에서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구매했다.

 

집에 돌아와보니 상품은 새까맣게 때가 탄 것도 모자라 작동조차 되지 않는 불량제품이었고, 12월 23일 아내는 환불을 위해 홀로 집을 나섰다.

 

아내는 물건을 구입한 남대문 시장의 한 상점에 찾아가 환불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고, 이 사실을 글쓴이에게 전화로 알렸다. 

 

글쓴이는 아내에게 사장님을 바꿔달라고 했으나 사장은 그의 전화를 피하며 아내에게 입에 담지 못할 심한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전화기 너머로 "이런 X같은 년이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지랄이야"라는 고성과 함께 'X발, 미친X, 개 같은 X' 등 심한 욕설이 들려왔다.

 

주인의 무례한 태도에 화가 난 아내는 가게 앞을 지나는 손님들에게 "여기서 물건을 사지말라"고 했고, 이에 상인은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고 발을 이용해 골반부분을 수차례 가격하는 등 아내에게 폭행을 가했다.

 

지나가는 아주머니 한 분이 "딸 같은 여자에게 너무 하는 거 아니냐"고 따졌으나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상황을 지켜보던 주변 상인 중 폭행을 말리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흥분한 글쓴이는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남대문 시장으로 출발했고, 도착해보니 이미 경찰이 출동한 상태였다.

 

폭행 당한 아내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잔뜩 겁에 질려있었다.

 

인근 파출소로 이동하여 간단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가해자는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외려 아내를 영업방해 죄로 고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사건은 경찰서로 넘어가 글쓴이 부부와 가해자는 남대문 경찰서에서 조서를 쓰고 돌아왔다.

 

그러나 가해자는 끝까지 뻔뻔하고 여유있는 얼굴로 경찰들에게 유독 살가운 태도를 보이며 글쓴이를 분노케했다.

 

그러던 중 무슨 이유에서인지 가해자 측에서 돌연 태도를 바꿨고, 글쓴이는 담당형사로부터 "가해자가 언제든 합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글쓴이의 아내는 정형외과에서 상해진단서 2주를 발급받은 상태로 가해자와 합의할 생각이 없는 상태다.

 

글쓴이는 "아내가 한국 여성이었다면 겪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며 "한국어가 어눌한 아내를 외국인이라고 생각해 함부로 대한 것 같다"고 불쾌한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결혼 초 홀로 버스를 탄 아내에게 운전기사가 반말로 "어디서 왔어?"라며 "정류장에 내려주지 않아 종점까지 가서 내린 적도 있었다"며 한국으로 시집 온 외국여성들을 함부로 대하는 사회 풍토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글쓴이는 "한국여성이 타국에 시집가 타국 남자에게 똑같은 일을 당했더라면 한국 사람들은 무척 분노했을 것"이라며 "가해자를 법적으로 강력하게 처벌받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 글쓴이의 아내는 물리적인 피해와 함께 정신적인 충격으로 힘든 상태다. 

 

한편 글쓴이는 "이 사건으로 인해 선량한 시장 상인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