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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폭행사건, 미국인 가해자 처벌”, 아고라 청원글

지난달 이태원에서 한국인 남성이 미국인 남성에게 폭행 당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미국인 가해자 A 씨를 엄벌에 처해 달라는 청원글이 다음 아고라에 게재됐다.

via KBS

 

지난달 이태원의 한 술집에서 한국인 남성 마 모 씨가 미국인 A 씨에게 폭행 당해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마 씨는 결국 사망했고, 이와 관련해 미국인 가해자 A 씨를 엄벌에 처해 달라는 청원글이 지난 29일 다음 아고라에 게재됐다. 이 청원 글은 마 씨의 아버지가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고자 올린 것이다. 

 

사건 당시 A 씨는 마 씨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추행하려는 것으로 생각해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마 씨의 가족이 밝힌 사건의 전말을 이렇다.

 

마 씨와 가해자 무리는 원래 잘 알던 사이였다. 목격자에 의하면 A 씨의 여자친구가 먼저 시비를 걸며 마 씨의 머리를 한 차례 쳤고, 재차 때리려고 하자 이를 저지하려 마 씨가 손목을 잡았다.

 

그때 갑자기 만취한 A 씨가 달려와 마 씨의 머리를 주먹으로 4차례 폭행했다. 충격으로 마 씨가 쓰러졌지만 가해자들은 차가운 바닥에 그를 두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 마 씨는 뇌사 판정을 받고 지난 10일 사망했다. 아들의 죽음 앞에 망연자실한 가운데 부실한 초동수사와 가해자 A 씨의 태도가 마 씨의 가족을 분통 터지게 했다. 

 


 

사건 당시 보도 내용 via KBS

 

경찰은 초동 수사 과정에서 가해자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불구속 처리했다. 또 A 씨는 "나는 멱살만 잡았을 뿐이다"며 자신의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가해자 측에서 한 외국인 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정의의 사도 인냥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사이트 내에서 마 씨를 'groper(더듬는 사람, 추행범)'라고 칭하며 실명을 언급했다. 그리고 해당 사이트와 페이스북에서 가해자의 변호사 선임을 위한 모금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마 씨의 사망 이후 A 씨는 구속되었고, 남부 구치소에 수감되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마 씨의 가족은 A 씨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은 채 풀려날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1997년 발생한 이태원 살인사건, 2002년 효순이·미선이 사건을 예로 들면서 말이다. 

 

마 씨의 가족은 대한민국 법이 자국민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국 내 거주하는 외국인의 범죄 역시 줄어들 것입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마 씨가 오명을 벗고 가해자 A 씨가 타당한 벌을 받게 해달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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