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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일본 혼다 자동차가 녹슨 차를 '새 차'인 것처럼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JTBC는 일본 혼다 자동차를 직접 살펴본 결과 "곳곳에 녹슨 부품은 물론이고, 일부 녹 부위엔 무언가로 표시해 놓은 자국까지 있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나란히 혼다 자동차를 구매한 한 자매의 자동차에서 모두 녹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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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CR-V를 구매했다는 동생 강모씨는 "지난 5일과 6일에 각각 차를 받은 후 11일에 확인해보니 둘 다 차가 엉망이었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전문가와 함께 검사해보니 대시보드 부품을 고정해주는 부위 등에서 녹이 상당히 심하게 번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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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녹이 슨 부위 위쪽에 매직 등으로 무언가 표시해 놓은 흔적이 있어 혼다 측이 녹이 슬었던 사실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강모씨는 "산 지 5일 만에 이런 녹이 있다고 하면 믿을 수가 없는 것 아니냐"면서 "누가 몇천만원을 내고 녹이 있는 차를 사려고 하겠느냐"고 분노했다.
한 달이 채 안 된 또 다른 혼다 자동차 역시 일부 부품 전체가 녹으로 뒤덮여 있는 등 한 시민단체에 접수된 피해 신고만 630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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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혼다 자동차 측에 "차량을 교환하거나 환불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혼다코리아 측은 "원인 파악 중이다. 마킹은 용접 검수 표시일 뿐 녹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하며 녹만 지워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지난 21일 YMCA자동차안전센터는 이번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를 모아 혼다코리아의 자동차관리법 31조(제작결함의 시정 등) 위반 혐의를 조사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