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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시설’서 온몸에 멍든 채 실신한 지적장애인 ‘논란’

인천의 한 장애인 시설에서 지내던 A 씨(남, 27)가 온몸이 멍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via JTBC

 

20대 지적장애인이 인천의 한 보호 시설에서 온몸에 멍투성이가 된 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29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지난 25일 저녁 인천의 한 장애인 시설에서 지내던 지적장애인 A 씨(남, 27)가 온몸에 멍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다.

A 씨는 눈, 머리, 옆구리, 발목까지 온몸에 시퍼런 멍을 입었다. 게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현재 산소호흡기에 간신히 의존하고 있다.

A 씨의 아버지는 "(몸에 든 멍이) 이번에 다 생긴 것이다"며 "애 상태가 너무 이러니깐 정말 맞았나 그렇게밖에 생각이 안되더라고요. 애를 봤는데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via JTBC

A 씨가 의식을 잃은 당시(25일) 폐쇄회로(CCTV)에는 휠체어에 탄 A 씨의 얼굴이 부어있고, 멍 자국 또한 선명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그로부터 약 두 시간 후 A 씨가 들어갔던 방에서 한 직원이 다급하게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고, 그 후 119 구급대원이 A 씨를 실어 나갔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장애인 시설은 지난 20일 A 씨가 시설 내에서 스스로 넘어졌고, 그 충격이 악화돼 결국 쓰러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A 씨의 아버지는 "(해당 시설에서는) 시설 집기 같은 데에 부딪혔다. 자기가 박았다. 이렇게 말했다"며 "내 상식으로는 아무리 상식으로도 10번을 생각하고 100번을 생각해도 부딪혀서 이렇게 많은 상처가 날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장애인 시설 원장은 어처구니 없는 변명으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변명했다.

원장은 "(20일 날) 다리에 걸려서 넘어진 거야. 문 있는데서. 넘어지면서 이게 약간 상처가 나서... 병원에 갔을 당시 헤모글로빈 수치가 4.6이라고 하더라고. 그런 상태에선 멍이 그냥 만지기만 해도 들어요. 그걸 의사한테 물어보세요."라고 해명했다.


via JTBC

안타깝게도 이러한 사실을 증명해줄 20일자 CCTV는 이미 삭제되고 없는 상황이다.

A 씨의 가족들은 해당 시설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시설 측은 여전히 구타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경찰도 현재 수사에 착수했지만 넘어지거나 구타하는 등 증거가 될 만한 장면이 발견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정신장애연대 권오용 변호사는 "피해를 당한 것이 맞다 하더라도 객관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에 제대로 조사도 안되고 처벌도 안되는 그런 폐단에 있는 것 같다"며 "장애인 시설에서 임의로 CCTV를 삭제하지 못하도록 삭제 방지 프로그램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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