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첫사랑이 돌아오면 아이와 아내를 버리고 떠나겠다고 막말한 남편 때문에 괴로워하는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 첫사랑 얘길 들었어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아내 A(30) 씨는 남편 B(37) 씨와의 사이에서 4개월 된 딸아이를 두고 있다.
A씨는 최근 남편 친구들이 집에 놀러와 식사를 대접했다가 악몽 같은 일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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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B씨가 2층에서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자신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
심지어 B씨는 "첫사랑이 다 때려치우고 지금 상황에서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면 게임 끝이다"라며 첫사랑이 돌아올 경우 결혼 생활을 접겠다는 뉘앙스로 얘기했다.
이 모든 것을 숨어서 듣고 있던 A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B씨와 친구들은 화들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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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B씨는 잘못했다며 A씨에게 '치킨 반 마리'를 시켜주며 꽃을 선물했다.
하지만 그게 사과의 전부였다.
B씨는 A씨가 화를 풀지 않자 "나도 할 만큼 했다"며 도리어 본인이 토라진 모습을 보였다.
태도를 바꾼 B씨는 A씨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진심이 아니었다. 과대 망상 아니냐"며 A씨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갔다.
심지어 B씨는 A씨와 싸운 후에도 그녀에게 "시어머니 생신인데 네가 뭘 준비했겠느냐"며 타박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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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시어머니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정성스러운 편지와 용돈을 준비했던 A씨는 남편의 이기적인 생각과 행동에 편지도 찢고 이혼을 결심했다.
현재 A씨는 시댁에도 이혼을 선언한 뒤 친정집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남편이 첫사랑에게 돌아가겠다는 얘기를 할 때 한없이 초라해짐을 느꼈다는 A씨.
그녀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B씨가 너무 어리석다", "진심이 아니었어도 부인이 들었다면 충분히 사과해야 옳다" 등 A씨를 옹호하고 있다.
한편, 지난 18일 결혼정보업체 바로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성의 43.7%가 '첫사랑을 한 번쯤은 다시 만나보고 싶다'고 밝히며 첫사랑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