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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해결하는 훈훈한 방법 (사진)

평화로운 방법으로 층간 소음 문제를 해결한 훈훈한 사례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via 온라인 커뮤니티

 

평화로운 방법으로 '층간 소음' 문제를 해결한 훈훈한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윗집에서 너무 쿵쿵거려서 해결을 시도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3년 간 한 집에 거주하던 글쓴이는 약 한 달 전부터 갑자기 발생한 층간 소음 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

 

낮에는 어느 정도의 소음이 있어도 참을 수 있지만 민감한 성격 탓에 밤에 들리는 소음으로 잠을 이루기 힘들었던 것이다.

 

보통 이런 경우 뿔난 아랫집 주민이 윗집 주민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서로 감정이 상해 폭행으로 번지기도 한다.

 

하지만 현명한 글쓴이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딱딱한 방법 대신 보다 효과적이고 부드러운 방법을 사용했다.

 

솔직한 자신의 심정을 담은 편지와 함께 선물로 '소음 방지'를 위한 슬리퍼를 준비한 것이다.

 

그는 윗집 주민에게 해당 슬리퍼를 신고 생활해달라고 공손히 부탁했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틈타 편지와 선물을 투척"해놓고 왔는데 "(윗집에서) 조금 이따 내려와서 선물을 집어던지진 않을까 무섭다"며 글을 마쳤다. 

 

글쓴이가 선물한 '소음 방지' 슬리퍼. via 온라인 커뮤니티

  

그리고 이틀 뒤인 26일, 그가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바로 많은 이들이 고대하던 '층간 소음'을 해결한 후기였다.

 

그는 자신이 '층간 소음 해결 시도' 글을 올렸던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아침에 출근하려는데 (문고리에) 선물과 편지가 걸려있었다"고 전했다.

 

그가 공개한 윗집 주민의 자필 편지는 "먼저 죄송합니다"란 인사로 시작된다.

 

편지를 보면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는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소음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편히 말씀하시라"고 적혀 있다.

 

항의를 받아 자칫 기분이 나쁠 수 있는데도 전혀 그런 기색 없이 공손한 태도였다.

 

함께 전해진 봉지에는 그의 부모님이 직접 재배하신 소중한 귤과 땅콩, 콩이 넉넉하게 들어 있었다. 

 

이 일은 '강한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빛이 나그네의 옷을 벗긴다'는 내용의 이솝우화처럼 부드러움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욱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윗집 주민이 보낸 답장. via 온라인 커뮤니티